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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거슬리는 사람

내 마음의 균형찾기

1) 분노의 조종자, 내면아이


우리는 가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화를 낼 일도 아니였는데, 별거 아닌 이유로 화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 도대체 내가 왜 이러지 싶을 때가 있으신가요?


화가 났을 때의 상황을 떠올려보세요. 그럼 대부분 내가 화가 난 이유가 상대방의 잘못으로 인해 화가 났다고 이야기를 하며, 상대방이 얼마나 어떻게 잘못했는지에 대해 화를 분출합니다.


상대방이 원인을 제공을 했다 하더라도, 나의 화난 감정을 내 안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책임을 미뤄 버리면 갈등은 고조되고, 부정적인 감정만 남아있게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먼저 내가 그 상황 속에서 무엇으로 인해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났다면, 의식하지 못한 나의 내면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난 걸까?

“내가 초라해 보일까봐 “ 

“나의 부족한 모습을 들킬까봐”

"나를 나약한 사람으로 볼까봐”

“내가 부러워하는 것을 상대방이 알까봐” 

"내가 저 사람보다 못났다고 생각할까봐” 두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 형태의 메시지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상대방으로 하여금 다수의 사람들이 나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여길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사실은 나의 내면 속에 꽁꽁 숨겨놓았던 내가 가지고 있는 수치심, 내가 부끄러워하고 들키고 싶지 않은 것들을 들킬까봐 미리 방어벽을 치기 위해, 잘못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에는 “내면아이” 혹은 “어른아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거부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았던 경험을 한 아이가 그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면서, 몸집은 커졌지만, 마음은 아직 상처받은 그 때에 머물러 그 시절 그 모습대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처받았던 그 작은 아이가 바로 “ 내면아이”라는 존재입니다.


내면아이 : 한 개인의 정신 속에서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처럼 존재하는 아이의 모습


불안함, 공허함, 외로움, 무기력함 등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관계 집착은 사랑받지 못하고 상처를 입은 내면아이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의 마음속에는 9살짜리 소년이 숨어있고, 어떤 사람의 마음속에는 방황하는 15살 소녀가 서성입니다. 그러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상황이 오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폭발하고 마는 것이죠. 


상처받았던 아이는 어린 시절에 나의 감정을 인정 받지 못하고, 제대로 표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분노를 품고 숨어있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순간순간 그 상처받은 아이가 튀어나와 나의 감정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상처받은 내면 아이가 나타나는 것이 우리가 진짜 화를 내는 이유입니다.


카를 융, 에릭번,존 브래드 쇼를 비롯한 많은 정신의학자들은 마음 치유의 핵심을 “내면아이(inner child)라고 주목했습니다. 내면아이의 상처가 치유가 되면 타인의 인정이나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으며, 본래의 자신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유독 거슬리는 사람


대기업을 다니는 김차장은 이상하게도 안과장과 유독 관계가 껄끄럽고 불편합니다. 안과장은 회의를 진행할 때, 자신의 기획안이 얼마나 공을 들여 만들었는지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김차장은 처음에는 그려러니하고 넘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안과장이 미워지기 시작하면서 안과장이 회의에서 의견을 낼 때마다 참기 힘들어집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김차장은 안과장의 의견에 대해 꼬투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이 일로 인해 회의를 진행할 때마다 힘겨루기 양상을 보입니다. 안과장은 자신의 수고를 인정해주지 않고 꼬투리를 잡는 김차장을 능력없는 상사로 생각하고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김차장은 잘난체하고 버릇없는 안과장을 고쳐놓겠다는 생각으로 윗선에 고발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만약 김차장이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들여다 봤다면, 이런 심각한 상황까지 놓이지 않을 것입니다. 

김차장이 안과장의 잘난체하는 행동에 거슬렸고, 그 거슬리는 감정은 “화”입니다. 


김차장은 유독 잘난체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지를 못하는데요. 그 이유를 살펴보니 어렸을 적부터 동생에게 치이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김차장도 어느정도 공부를 잘 했지만 동생한테 늘 밀려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안차장의 행동은 어린시절 부모의 사랑을 빼앗은 동생의 행동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견디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김차장은 남들보다 잘나고 싶어하는 인정욕구가 큰 사람입니다. 동생보다 더나은 사람이 되어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은 사람인거죠. 이런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면 자신을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차장은 자신이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세상에 본인보다 잘난 사람이 많다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김차장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김차장은 앞으로 수많은 안과장들을 상대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김차장은 직장생활하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차장이 화가 난 이유를 들여다보면, 안과장이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김차장의 열등감과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겪을 때 상대방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말은 틀린 것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들을 조금만 바꾸면, 상대방이 자극한 감정덕분에 내가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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