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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생 May 09. 2022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사찰편)-최동군

일주일에 책 한 권

딱히 종교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과 등산을 간다거나 관광지를 방문하게 되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곳이 사찰이었다. 그런데 사찰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보니 그냥 스치듯 눈으로만 보며 지나가는 일들이 많았다. 아이들이 물어보아도 설명해줄 만큼 아는 게 없어서 부끄러웠던 적도 꽤나 자주 있었다.


그러던 중 최동군 작가의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사찰 편)'을 알게 되었고 바로 도서관에서 대출을 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책이 생각보다 두껍고 처음 알게 되는 내용이 많다 보니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이 책은 구매해서 자주자주 읽어봐야겠다'였다. 이유는 책에서 설명해준 사찰에 대한 설명 중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틀리게 알고 있었던 것도 많았고, 정말 많은 지점에서 지적인 깨닮음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두꺼운 책 내용을 한번 읽고 모두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는 능력은 없기에 가까이 두고 자주 읽어보고, 특히 아이들과 사찰 근처에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면 여행 전에 속성으로 또 읽어서 실제 방문했을 때 아빠의 지적인 면을 마음껏 펼쳐 보여야겠노라는 허세가 조금 섞인 다짐까지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사찰 그것도 경주에 있는 사찰만을 중점으로 해서 불교문화를 설명해 주는 책이며, 딱히 종교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내용들은 아니기에 그 부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수천 년 역사상 민중과 함께했었던 문화와 역사를 불교 문화재를 주제로 설명해주는 역사책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석굴암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해석과 일제강점기에 겪어야 했던 문화재의 손실 같은 내용도 좋았고, 불국사나 황룡사지의 탑을 주제로 한 문화적인 설명 또한 지루하지 않고 눈을 반짝이며 읽을 수 있었다. 후반에 나오는 불교신앙과 문화재에 대한 일반상식을 기억하기 쉽게 설명해준 부분은 여행 갈 때마다 손에 쥐고 가야겠다고까지 생각할 정도로 재미있고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었다.

중고등학생 때 국사시간에 배웠던 걸 생각해보면 같은 내용이었을 텐데도 너무 지루하고 이걸 왜 배워야지라는 생각에 집중도 못했었는데, 이 책을 읽을 때에는 학생 때도 이런 식으로 배웠다면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고 있었을 텐데 라며 당시 교육시스템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이 책을 아내가 읽고 있다. 너무 내용이 좋다고 하면서 아이에게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있다. 당연히 읽고 싶지 않다고 하고 있긴 하다. 우선은 내가 더 읽어 보고 직접 현장에 가서 설명하면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이후에는 아이도 관심을 같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 제목처럼 문화해설사가 될 자신은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에게 지적인 허세를 조금은 부려볼 수 있는 아빠는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기에 열심히 더 읽고 배워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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