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책 한 권
세계에서 국민들의 행복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덴마크. 그 나라 국민들의 행복의 원천이라는 Hygge Life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중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아내가 물었다.
"그 휘게가 뭐야?"
"이 책이 휘게가 뭐야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전체야. 한마디로 설명이 어려우니 작가도 한 권의 책으로 설명을 했겠지. 한 번 읽어봐"
300페이지 가까운 책 전체가 휘게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상용되는 단어몇 가지로 굳이 표현을 하자면 '안락함, 편암함, 안전함, 포근함, 따뜻함 같은 긍정적인 단어들'을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시간에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싶다.
본문 중에는 휘게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휘게는 간소한 것, 그리고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휘게는 새것보다는 오래된 것,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 자극적인 것보다는 은은한 분위기와 더 가깝다. 여러 면에서 휘게는 '느리고 단순한 삶'의 덴마크인 사촌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잠옷을 입고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는 것,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서 창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는 것, 여름휴가 기간에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는 것 모두 휘게다'
덴마크 사람들은 휘게 한 삶.(책에서는 이를 휘겔리하다고 표현한다). 휘겔리한 삶을 가장 중요시한다. 그렇기에 우리처럼 오늘 뭐 먹을까라는 생각으로 식당을 검색할 때 '00동 맛집'으로 검색했을 때 보다, 휘겔리한 식당으로 검색했을 때 더욱 많은 장소가 검색된다고 한다.
그렇게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가서도 분위기가 별로라거나(너무 새 건물이라거나) 메뉴판의 금액이 비싸다거나 했을 때 '여긴 휘겔리하지 않아'라고 말하며 나오더라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그 들에게는 맛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휘겔리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또한, 휘겔리한 시간을 보내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사람'이다. 혼자만의 휘겔리한 시간보다 3~4명 정도 아니면 그 이상의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더욱 휘겔리하게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까지 실려있다. 그렇기에 휘게에는 '함께한다'라는 생각이 가장 기본적으로 전제된다.
친밀한 사람이외에도 이 책에서 휘겔리한 시간을 보내는 데 필요한 몇 가지가 나온다. "달달한 케이크, 초, 모닥불, 안락한 오래된 소파, 담요, 안전한 공간 거기에 더해 바깥의 좋지 않은 날씨' 이 모든 게 다 휘게를 구성하는 요소라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의 휘게는 뭘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눈보라가 몰아치며 영하의 날씨를 보이는 1월 어느 토요일 오후 3시쯤. 집안에 있는 벽난로에서는 장작이 타닥타닥 타 들어가고 있다. 아내는 식탁에 앉아 책을 읽고 있고, 아이들은 벽난로 앞에 앉아 과자를 먹으로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나는 아이들 옆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의자에 앉아 귤을 먹으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다'
이런 바깥의 날씨와는 정반대의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우리 가족만의 공간에서 가족들이 안전하게 있음을 내 눈으로 볼 수 있고, 그 누구의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않는 그 시간이 내가 가장 갖고 싶고 자주 누리고 싶은 휘게 라이프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 덴마크인들의 행복의 원천이라는 휘겔리한 삶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필요한 건 나의 욕심을 버리는 것 하나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가지지 못한 건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것만으로도 휘겔리한 삶을 사는 거라고 한다.
하지만 욕심을 버린 다는 그 하나가 너무 어렵다. 그럼에도 하나씩 버려보고자 한다. 그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