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책 한 권
시디즈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 e편한세상 '진심이 짓는다', ABC마트 '세상의 모든 신발' 같은 광고를 만들고, SBS의 슬로건 '함께 만드는 기쁨'을 쓴 광고회사의 20년 차 카피라이터 유병욱 작가의 2021년도 작품인'없던 오늘'이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요즘 날씨 때문인지 1년간 휴직으로 놀다가 복직해서 일에 치여서 인지 책도 잘 안 읽히고 글은 더 안 써지고 있는 날들이었다. 그런 날들에 이 책을 읽으며 '이 작가는 참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구나'라며 아무 생각 없이 늘어져만 가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던 나의 생활을 뒤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코로나로 인해 변해버린 세상에서 조차 아름다움을 찾아가고, 코로나로 인해 준비도 없이 빼앗겨 버린 '우리'라는 관계에서도 더 낳아질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또, 지방 사람인 나는 그렇지 않지만 서울 사람들은 한강을 보며 특별한 생각을 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 작가는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아주 잠깐 지하철 창문 너머로 볼 수 있는 한강을 더욱더 사랑하게 되었노라고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지금까지는 생각조차 못 했던 오늘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여행, 축제, 악수 나아가 여러명이 즐겁게 왁자지껄 떠들 수 있는 소소한 시간까지 막혀 버린 날들이다. 최근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듯한 일부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긴 하지만 나 또한 절대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본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까지는 저자나 나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저자는 달라지는 세상에서도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데 이를 그저 '그렇게 되었나 보다'라며 순응할 것인지 아니면 '어차피 변해버린 세상이라면 다시 시작해보자'라며 새로운 오늘을 음미하고 순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살아볼 건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오늘. 다시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는 세상.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이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특별한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