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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wer Series Jan 31. 2024

<러브, 로지>, 크리스티안 디터 감독

타이밍이 엇갈린 사랑 속에서

 요새 너무 바빴습니다. 성과를 낼 시기는 아니지만 바빴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겠네요. 늦은 4학년이지만 기사도 준비하고 대학원 준비도 하고 따로 공부하고 그러느라 바빠서 못 왔다고 핑계를 대고 있네요.


 올해 너무 힘든 일들이 많았습니다. 올해가 된 지 겨우 1 달이지만 인간관계와 사랑 관련으로 복잡한 일들이 너무 많았고 괴로워하던 중 이 영화가 떠올랐어요.


 영화 자체는 좀 많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보류를 하긴 했던 것도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사랑의 감정을 공감해야 하는데, 러닝타임 자체는 길지 않지만 공감하는 과정 속에서 감정의 소모가 약간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답답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만큼 현실적인 사랑을 해피 엔딩으로 그린 작품은 얼마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이 주제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일들이 많았고 그로 인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보게 되었고, 추천도 받았고, 확실히 얻어가는 게 있어서 영화에 대해 써보자 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타이밍이 엇갈리는 사랑 속에서는 두 등장인물 다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한 생각은 아니고, 제가 정말 믿고 의지하던 누군가가 해준 말이기도 한데요, 꼭 괴롭고 힘들고 지치는 인간관계의 상황 안에서 인간은 입체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상황을 그저 누군가의 잘못으로만 몰아가거나 분노로 승화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 영화의 전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알렉스가 로지의 삶을 무시하는 장면은 알렉스가 로지와의 관계에 있어서 미성숙했던 것, 그리고 서로의 대화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 용기를 내지 않았다는 점 등이 요점이지 알렉스가 나쁜 사람이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알렉스는 로지를 사랑했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을 주고받는 방식에 미숙했던 것이고요. 마찬가지로 로지도 알렉스를 사랑했습니다. 결국 그 둘의 사랑은 이어지지만 현실에서는 어긋나 버리는 사랑도 많을 거라고 봅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말만큼 지긋지긋하면서 확실한 말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타이밍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현재 낼 수 있는 용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들 오늘 낼 수 있는 용기를 내서 행복한 사랑을 하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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