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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가든 Oct 25. 2024

낮에 뜨는 달을 무어라 부르는 지 잊었다.

외기억


하루 세끼 배고픈 것은 잊지 않으면서도.

칼에 베인 상처 이따금 아려오는 것은 잊지 않으면서도


낮에 뜨는 달을 무어라 부르는 지는 쉽게도 잊었다.


무엇을 기억하는 것은 기억을 마음에 담는 일

잊어가는 것은 기억을 마음에서 떠나 보내는 일


나는 언제 낮에 뜨는 달을 떠나 보냈나

낮에 뜨는 달은 언제 나를 떠났나


서로 기억하는 것이 기억의 정수라면

너 또한 나를 잊었을까?

혹시 너를 떠나보낸 이후에도

낮에 뜨는 달은 나를 기억하고 있었을까?


그렇다면 외기억

한 쪽의 일방적인 기억

외기억이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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