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자와 결혼하여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여자가 도망하여 지금은 두아이 모두 엄마가 없다. 하나는 13살이고 형은 14살 연년생이다. 아빠는 변변찮은 알바를 하며 밤내도록 싸돌아 다니며 재산을 탕진하나, 늙은 어미는 포도밭일 하며 생계를 이끈다. 남편은 이미 20년전에 폐암으로 세상을 뜨고 늙은 시어머니도 방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다. 장녀 박정아는 무엇이 맘에 들지 않는지 집에 찾아오지 않은지 오래.
아, 외롭고 기구한 영천 이모의 마음을 누기 위로해주나, 오늘도 포도밭으로 떠나 포도를 따는 그 사람 누가 알아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