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옮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몸은 지속적인 생존을 보장하기 위하여 세심하게 조정된다. 그러나 우리의 몸이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경험하게 해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한 자만심의 낭비일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움벨트에 갇혀 있고, 감각과 생물학의 제한을 받으며 진화의 역사에 따르는 피할 수 없는 경계에 묶여 있다. 우리가 광대한 우주 속의 먼지 한 점에 불과한 이 행성에 (또는 근처에) 머물면서 밝혀낼 수 있는 것은 절망적일 정도로 제한된다. 우리는 실재의 극히 일부만을 볼 수 있다. 열쇠 구멍으로 우주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렇지만 과학과 수학, 그리고 끝없는 호기심 덕분에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심지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존재함을 안다. 우리의 뇌에는 수많은 결함과 오류가 내장되어 있다. 편견, 선입견, 편향과 싸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또한 그렇게 하려는 불타는 열망도 내장되어 있다. 우리의 지각이 제한적이고 왜곡되고 인간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바로 그 사실이, 잘못된 직관을 바로잡고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이것이 우리의 영광스러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