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ominic Cho
May 20. 2024
원제: The Secret Life of Secrets: How Our Inner Worlds Shape Well-Being, Relationships, and Who We Are
저자: Michael Slepian
- 총점: 10/10
- 한 줄 평
말할 수 "있"는 비밀
- 기억하고 싶은 키워드
비밀은 행동이 아니라 의도
우리는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비밀을 드러낸다
비밀의 단점: 반추, 무력감, 외로움, 고독감, 걱정과 불확실성
비밀의 세 차원: 도덕성, 인간관계, 목표
비밀의 세 단점: 수치심, 고립감, 통찰력 부족
세 대처 방안: 지나간 일, (관계를) 보호, 통찰 (합당한 이유)
(예시: 말할 준비되지 않은 이유, 비밀로 한 까닭, 누군가 알게 될 가능성, 공유를 기다리는지)
비밀 지키기: 피하기, 참기, 주제전환
비밀 고백 기준: 다정함, 편안함, 신뢰, 도덕관 (+글쓰기)
긍정적 비밀: 음미와 고대하기, 미스터리
은밀한 즐거움: 독립성과 자율성
맥락: 관계유동성과 집단주의
제1교훈: 나를 괴롭히는 비밀이 있다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털어놓는 방법도 있다는 걸 잊지 말자.
- 감상
그냥 잘 쓴 책이다. '비밀'이란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가는 방식이나, 핵심을 강조하고 반복하는 서술, 각 장을 요약하면서도 물 흐르듯 다음 내용으로 연결시키고, 중간중간 맛있는 표현들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일품요리 같은 책이다. 예전 같았다면, "게놈 오디세이"의 서평처럼, 이런 빛나는 재능에 질투를 느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쪼잔하게 8점 정도를 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다.
"자신의 모습이 계속 변화하는데 어떻게 완벽하게 알 수 있겠나?"라는 책의 글귀처럼, 내가 변했음을 서평을 적는 이 순간 또 한 번 느낀다. 어쩌면, 전보다 나약해졌다거나, 게을러졌다거나, 멍청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셋 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지만, 뭔가 온전하게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느낀다. 그 온전한 이유는 아마도 "좋은 일을 음미하는 습관은 삶의 만족도와도 이어진다."는 책의 문장에 담겨있다.
이렇게 뛰어난 책을 쓰는 재능은 분명 저자에게는 좋은 일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러한 재능을 갖지 못한 내게 나쁜 일이 되곤 했었다. 내게 타인의 좋은 일을 음미할 여유란 없었다. 인생은 고통이었고, 경쟁이었으며, 이겨야 하는 일종의 경연 대회였다. 그 경연 대회에서 빛나는 경쟁자의 존재는 곧 내 실패를 의미했다.
그런데 정말 그랬던가? 아니다, 사실은 내가 그렇다고 받아들였다. 나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고, 지인들의 행복을 조금은 부러워하며, 친구들과 나의 위치를 은근히 쟀다.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그랬던 시간들에서 벌써 멀어져 버렸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은 이제 이곳의 내게는 그저 전해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인 소식일 뿐이다. (가족의 행복은 논외다. 오롯이 기쁜 일이다.)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나의 행복도, 취업이나 외식, 여행 같은 일도, 그곳의 사람들에게는 이제 별 상관없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곳의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기에는 뭔가, 뭔가 하다. 마치 그곳에 있었을 때 스스로를 이민자와 비교하지 않았던 그 뭔가와 같다. 그 뭔가가 뭔지 뭐라 말하기 참 무엇하지만, 그래도 그 뭔가 덕분에 좋은 일을 음미할 수 있어서 참 좋다.
- 목차
서문 · 드러나는 비밀의 실체
1장 · 비밀이란?
2장 · 비밀의 탄생
3장 · 마음의 비밀
4장 · 비밀의 세 차원
5장 · 비밀 감추기
6장 · 고백과 신뢰
7장 · 긍정적 비밀
8장 · 문화에 따른 대처
9장 · 비밀 털어놓기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