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드리밍 Feb 22. 2024

시간과 돈, 내 마음의 고인 물이 있나요?

 나는 지금껏 마음의 끌림에 따라 어느 날은 내가 필요한 정보를 주는, 그래서 나의 손과 발에 가속도를 붙여주는 자기 계발서를, 그리고 어느 날은 마음의 여유를 주는 쉼의 책을 읽곤 했다.


최근 두 권의 책을 읽고 있는데 나의 요즘

 시간과 돈에 대한 아이러니한 마음을 표현하는 두 권이다.


 하나는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이노우에 히로유키 공부법.


그중 어젯밤엔 이 글을 읽었다.


가장 바쁜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갖는다. - 알렉산더비네 스위스 신학자


이 책에선 시간을 최대한 잘게 쪼개서 우선순위를 정해 활용하라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바쁘다는 것은 마음을 죽이는 일이다.
- 자기 돌봄, 타라 브랙


시간에 대해 정 반대로 이야기하는

이 두 가지 글귀를 어젯밤, 오늘 새벽 읽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전자는 아마도 자신만의 진짜 인생을 처음 살기로 다짐했을 때,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실천하면 좋은 항목이다. 내가 일에 적용해 왔던 시간적 우선순위를 내 삶으로 옮겨오며 내가 해왔던 방식이었다.


 후자는 이제 전자가 어느 정도 내 것, 나의 습관이 된 후 진짜 내 안의 잠재의식이자 마음을 돌보며 내 안의 꿈을 행해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최근 '돈은 너로부터다.'(24년 1월)의 책을 읽으며

어부지리로 어쨌든 이 책에 나온 부의 한 사이클이 이미 끝났고 부의 이 사이클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사이클이란 표현은 인생을 두 개의 산을 오르는 것이라 표현한 책 '두 번째 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 생각이 들었던 건 처음이 아니었다.


 23년 6월경, 우행 꿈 모임을 운영하며 만난 다른 분들의 내면을 스스로 찾아온 삶을 함께 돌아보며 '나는 나 다움 찾기를 글로 쓰고 시각화하며 너무 빠르게 지름길로만 찾아온 것 같다.'란 이야기를 남편에게 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럼 이젠 둘레길로 다시 돌아가면 되겠네.'라고 이야기해 주기도 했다.

 그 후 천천히 나의 내면과 꿈을 쓰고 돌아보며 그동안 못 봤던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이런 경험을 두어 번 정도 한 후,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정말 돌고 도는구나.

 각자 주어진 상황, 가치관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조금씩 다를 뿐. 자신의 위치, 자리에서 필요한 생각과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이런 생각 글들도 초반에 쓴 가치와 비슷한 것들도 있지만 바뀐 부분들도 상당히 많다. 사람은 변한다. 내가 꿈꾸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하며 자신만의 원을 도는 듯하다. 삶의 모습이자 패턴이 순환된다.

 그 원이 큰가, 작은 가는 각자의 경험의 사이즈에 따라 다르다. 원이 작다고 크다고 작은 사람이고 큰 사람은 아니다. 그저 각자 자신만의 원과 색이 있을 뿐.


 그러고 나서 요즘,

 2024년 목표이자 꿈을 '돈'으로 설정한 후부터 오히려 둘레 길이 아닌 더 빠르게 가기 위해 가시밭 길, 늪지대를 빠르게 가고 싶어서 힘겹게 건너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엇이 나를 이리도 조급히 만들었을까.


 지난 한 달간 돈을 목표로 바꿔 살며 삶의 균형이 깨졌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방치해 뒀던 부족한 가치관을 깨닫기도 했다. 난 아직도 돈에 대해서는 자격 지심과 질투, 피해 의식이 존재했다.


 나는 질투라는 감정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지금껏 많이 돌아보고 인정해 왔다고 생각해서였다.  아니었다.

 더 깊고 치명적이었던 피해 의식과 질투의 대상을 만나지 못해서, 더 넓은 세상을 알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인정하지 못한 얄팍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은 어쩌면 더 이상 굳이 보지 않으려 덮어 두었을 뿐 마음 한 구석에는 마이너스로 고인 물이 존재했다.


 시간과 돈에 대하여
내 마음에 고인 물이 있나요?


난 늘 시간을 돈처럼 귀히 여기며 살아왔다.

시간 vs 돈

 이 두 가지를 이렇게 봐 왔다.


 작년 시간의 꿈에 대해 마침표를 찍으며 돈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2월부터 돈에 대한 목표 가치를 버리려 했거늘, 오히려 거둬 내려하니 자꾸만 생각의 기준점에서 치고 들어오는 게 바로 '돈'이었다.


 모든 프로젝트 기획을 하며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들. 그 니즈를 생각할 때마다 모두가 원하는 돈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 '돈'이라는

 모두의 욕망이자 꿈은 어떻게 꿈꾸면 좋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껏 내가 가장 잘하던 일.

 '상상하기'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꿈을 꿨고

 실제로 내면의 방향으로는 지극히 사적인 상상하기를 통해 내 안에 기울어졌던 가치관들 : 자의식, 고정관념 부정적 감정의 고인 물들을 희석 해 왔다.

 

상상이 망상을 만들고 그것들이 나를 미친 듯이 움직이도록 만드는 원대한 꿈을 만든다.

그리고 그 꿈은 어느새 나의 잠재의식에 저장된다.


 어제 예비창업패키지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전했다. 사업계획서를 쓰며 내 안의 꿈의 조각들을 참 많이도 만났다.


 태초에 가장 가까웠던 시간이자 어쩌면 출산으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 하지만 그만큼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던 그때, 산후 회복 기간에 모유수유로 일어난 김에 새벽 기상을 시작했다.

 돌아보니 어쩌면 나의 전체의 인생에서 태초와 가장 가까웠던 그때 기억이 나의 뇌리에, 잠재의식에도 모두 강하게 기억되어 있었다. 정말 무의식에 강하게 박힌 나의 초심이자 낙인이었다.


 이후 둘째가 거의 100일이 되었을 때쯤? 손목 발목에 풍이 온다고 다들 나가지 않던 그 시기, 굳이 차디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했다. 그러면서 하고 싶었던 다짐들을 떠올렸다.

 죽어있던 블로그를 살려야지. 1일 1 포스팅을 해야지.

 이런 다짐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왔다.


 블로그를 제일 처음 다시 시작했던 건 사실 북 피커였다. 수시로 마케터로서 일에서 필요할 때 체리 피커처럼 필요한 책들을 잡학으로 쌓아두고 보던 습관. 그 기록들을 하려고 시작한 블로그였다.

 그리고 오늘 하나의 주제로 서로 다른 양가 가치의 책을 읽으며 과거의 나의 경험, 북피커가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난 북피커였다. 오히려 이런 북피커의 독서법이 나를 돌아보는 데도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나의 꿈을 만드는 것들은 결국 모두 나의 경험들이었다. 그리고 내가 미처 인식하지도 못했던 사이에 만나거나 내가 행했던 경험일 수 있다. 그것들이 모여 오늘의 나와 미래의 나, 꿈을 이루는 나를 만든다.


 "운 좋게도 버킷리스트를 이뤘어요."

 버킷리스트를 쓰고 이뤄온 기록을 공개하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난 그것들이 끌어당김의 법칙이라 생각했다.

 맞다.

 그리고 이제와 돌아본 꿈을 이룬 기억들은

 내가 무의식에,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내가 행했던 일들이 모여서 나의 꿈을 이루는 것이었다.


 다행히 나는 정말 하루에도 수십 번 블로그를 켜서 나의 생각과 일상들을 기록을 하고, 자다 깨서, 혹은 새벽에 인상 깊은 기억들이 있다면 떠오른 영감이나 시각적 장면들을 모두 기록했다. 그래서 놀랍게도 그런 잠재의식의 장면들의 연결로 어떤 새로운 기획을 할 때 완성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이런 영감의 연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나는 늘 이런 이야기를 하곤 했다.

 '믿을지 모르겠는데, 진짜 나도 너무 놀라운 얘긴데'

 라며 신기하지만 연결되는 나의 영감, 잠재의식의 조각들을 풀어내곤 한다.


 그리고 이제야 정말 잠재의식이자 그 영감의 조각들이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다.


 이 글을 쓰는 나를 보는 이들도

 얜 뭐지? 싶을 것이다.ㅋㅋㅋㅋㅋㅋ

 도를 아십니까. 종교를 이야기하는 건가?

 할 것 같다.

 

 뭔진. 나도 알 수 없다.

 그저 나의 잠재의식에 기억된 나의 꿈들이 사실은 내가 의식하지도 못하는 과거의 나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오고 있단 사실을 점점 발견해가고 있다.


 앞으로 그런 발견들을 꾸준히 기록하고 공개할 예정이다.


 잠재의식, 꿈, 경험, 영감의 조각들.

 이런 것들을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의 기록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 얼 나이팅게일


 부족하지만 나의 이런 단편적 생각, 영감의 조각들이 그 누군가에게는 호기심, 그리고 훗날엔 삶의 증거가 되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추가로 또 다른 깨달음 하나를 기록해 보자면,


때론 내가 하는 말들이

사실은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일 수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하는 말들이
돌아보니 내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다.


이 사실을 깨달은 후

어떤 말이하고 싶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게 필요했던 말을 누군가에게 하려 했던 건 아니었는지

(최근 이효리의 졸업 축사에서 이효리가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알고 보니 이 축사는 자신을 위한 이야기였다고...)


작년까지 늘 시간만 몰두해 살았다.

올핸 돈에 몰두하려 했다.


오랜 기간 버킷리스트를 쓰고 이뤄오며 발견한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꿈이 뭐든 좇지 않는 것이었다.


잠재의식에 마음속에 아주 간절히 담아두되

원하는 꿈들을 갈망하며 매일 좇고 쫓기듯 달려가기보단

그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그런 과정과 수단, 일만 보며 꾸준히 끈기 있게 하다 보면 언젠간 이뤄진다.


꿈의 본질, 욕망이자 why를 좇는 게 아니라
그저 오늘 내가 꿈을 위해 해야 하는 일 how와 what을 매일 실행하며 가다 보면 어느새 why인 본질에 다가가 있다. 그거였다.


 꿈을 좇으면 안 된다.

 돈을 좇으면 안 되는 거였다.

 그래서 내 마음이 힘들었던 거구나....... 깨달았다.


 이제부턴 그저 오늘 할 일,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며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들을 하려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요즘 과정과 생각의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런 과정, 앎에 대한 글들을 더 많이 쓰게 될 것 같다.


 제 성장기록이 그 누군가에게는 답이 되길 바라며,

 나의 절친 미래의 나를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우리 함께 행복한 꿈 꿔요! 우행 꿈




매거진의 이전글 끌올 하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