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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헌 작가 May 08. 2023

나를 위해 글을 써주세요. Wirte for me

삶은 노래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후 마스크 착용이 부분 해제되면서, 사람들이 다시 얼굴을 드러내고 사회적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는데도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여전히 생활하고 있다.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함도 있겠지만, 오랜 기간 마스크를 쓰면서 얼굴을 가리는 것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벗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얼굴을 일부 가리면 외모가 돋보이는 효과가 있어 착용하는 사람도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사진을 찍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찍게 되면 더욱 잘 나오는 느낌이 든다. 오랜 기간 마스크로 가린 채 생활하다 보니 얼굴의 일부분처럼 느껴진다. 나처럼 얼굴이 둥근 사람은 마스크로 콤플렉스를 가릴 수 있어 나름대로 장점이 있었다. 이전과 같이 얼굴을 가리지 못해 외모 콤플렉스를 개선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누구나 콤플렉스가 있을 수 있는데, 외모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기 때문에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하고 싶어 한다. 심리학자들은 "열등감이 콤플렉스를 만든다"라고 말한다. 외모 콤플렉스가 심할 경우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을 수 있으며 대인관계에 소극적이고, 자기 비하와 대인기피증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머리에 난 상처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진 적이 있었다. 군대에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기 때문에 머리에 난 상처가 부각돼 동기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었다. 외모로 매일 인신공격을 받다 보니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훈련소에 있는 동안 ‘왜 이렇게 못나게 태어났을까?’라는 자기 비하를 했었다.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은 흉측한 얼굴을 감추기 위해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앞에 나타난다. 유령은 프리마돈나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음악적 천재성과 예술적 취향을 전달하며,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삶의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그의 불완전한 자아와 얼굴에 난 상처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고 지하층에서 홀로 지내왔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의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하며, 오페라의 유령으로 불리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1986년 10월,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만든 뮤지컬<오페라의 유령>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소설<오페라의 유령>을 바탕으로 하며, 그 당시의 기술력을 이용하여 무대와 음악, 무용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35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 마지막 무대를 지켜보려는 팬들이 몰리면서 티켓값이 폭등했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크리스틴 역을 맡은 송은혜 배우의 연기를 보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녀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하여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The Phantom of the Opera를 불렀다. 뮤지컬 <엘리자벳> 앙상블로 데뷔 이후 두 번째 작품에서 주인공 역을 맡게 되었다. “앙상블 배우가 되는 것도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일이에요. 굉장한 배우들 가운데 기회를 얻게 되어 앙상블의 자리가 너무나 감사했는데,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이라니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예요. 미래를 말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에 잘 해내면 미래에 좋은 기회가 다가올 거라고 생각해요. 기회가 된다면 가능한 많은 작품을 경험하고 싶어요.” 출처 시어터플러스     


꿈결에 다가온 노래소리

날 불러들이는 그 목소리

눈 앞에 펼쳐진 그의 환상

The Phantom of the Opera

이젠 내 맘속에     


나 함께 부르는 이 노래에

거대한 전율이 널 감싸네

피할 순 없으리 이 운명을

The Phantom of the Opera     


앙상블은 작은 역할을 맡으며 무대를 채워주는 존재이지만, 그들은 뮤지컬 배우로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아직 떠오르지 않은 별들이다. 앙상블 활동을 하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여도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가는 용기와 인내력이 필요하다. tvN <더블캐스팅> 경연 프로그램은 앙상블 배우들이 참여하여 노력과 열정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목받지 못했던 뮤지컬 배우들에게 또 다른 무대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제공하며, 심사위원들이 멘토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들의 조언과 지도를 받으며 배우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며 마음이 뭉클해졌다.    

 

예술 분야에서 열정과 노력은 중요하지만, 외적인 부분도 경쟁력의 한 부분이기에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뛰어난 실력과 외모를 갖춘 배우는 이미 많기 때문에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의 오디션은 평범한 외모를 가졌다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성공적으로 흥행하기 위해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되는데, 무명인 배우가 대극장에서 주인공 역을 맡기란 쉽지 않다. 인생이란 게 희망의 불꽃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도 글쓰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유명해지길 바라는 평범한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콤플렉스가 많은 남자는 오늘도 홀로 글을 쓰고 있다. 오랜 기간 글을 쓰며 생활하다 보니 삶의 일부분처럼 느껴진다. 나처럼 생각이 많은 사람은 글을 쓰며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계기가 된다면 나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write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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