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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석현 Mar 11. 2023

뼈 때리는 이야기_04

1%의 가능성이라도 만들어라

※ 제 브런치의 모든 글은 생각이 날 때마다 내용을 조금씩 수정하여 완성된 글로 만들어 나갑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선택의 기로에 설때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네 가지 경우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틀림이 없다.


먼저 이것이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옳은 일이라면 해서 도움이 되는지, 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지를 잘 가려야한다.

그른 일도 마찬가지다. 그른 일을 하지만 이것이 이익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를 잘 따져보아야 한다.

이는 말과 행동을 비롯한 삶의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께서도 이것을 삶에 적용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기준으로 삼았다. 바로 시비와 이해를 따지는 기준이다.


첫째, 옳음을 지켜서 이익을 얻는 등급

둘째, 옳음을 지키지만 해로움을 당하는 등급

셋째, 그른 것을 좆아서 이익을 얻는 등급

넷째, 그른 것을 좆아서 해로움을 떠안는 가장 낮은 등급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

앞일은 생각해 보지도 않고 당장에 좋은 것만 취하는 것이 사람이다. 맛이 달아서 당장 입맛에 당기는 곶감일지라도 그것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의 수분을 빼앗겨 결국 변비에 걸린다. 변비에 걸리고 서야 곶감이 얼마나 지독한 놈인지 알게된다.


언 발에 오줌누는 것과도 같다. 당장은 발이 따뜻하게 녹을지 모르겠지만 오줌의 열기가 식으면 결국 발은 더 차가워지고 다시 꽁꽁 얼어붙게 된다.

겨울날 땔감이 없어 춥다고 해서 문짝을 뜯어 땔감으로 쓰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야 되겠는가? 배가 고프다하여 자기 꼬리를 뜯어먹는 뱀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당장 눈앞의 사소한 이익만을 추구하다가는 결국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이를 늘 경계해야 한다.

내가 무언가를 할 때, 그리고 상대에게 무언가를 권유할 때는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 상대를 위한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해 하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이 상대를 위한 것이라는 자기 최면을 통한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 자기 암시를 통한 최면상태에 놓여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사실 우리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니 그런 착각속에 살아가는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당장 스스로와 상대를 속여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것으로 착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에게 손해인 일이다. 돈을 잃으면 작은 것을 잃는 것이지만 사람을 잃는 것은 종국(終局)에는 큰 것을 잃는 것이다.


A라는 사람이 있다. 그의 직업은 트레이너다. 회원이 등록을 하고 OT를 시작한 첫 날에는 무척이나 친절하게 대한다. 기구 사용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알려주고 모르는 것을 물어봐도 살갑게 대답한다. 한시간 정도의 OT가 끝나고 트레이너가 회원에게 물어본다.

"그래서 PT를 받으시는게 좋겠죠?"

"아뇨. 저는 그냥 혼자서 운동할게요."


회원이 PT를 받지 않고 혼자서 운동을 하겠다고 하자 그는 이내 돌변한다.

다음 부터는 마주쳐도 인사도 하지않고 회원이 먼저 인사를 해야 고개만 까딱이는 정도다. 회원은 처음에는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중에는 불쾌해서 서로가 못 본척한다.

이 트레이너는 하수 중에서도 하수다.


B라는 사람이 있다. 역시 트레이너인 그는 OT후 회원이 PT를 안받는다고 하자 괜찮다고 말한다.

그 이후 마주칠때마다 웃으며 인사한다. 회원이 사소한 것을 물어봐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사소한 농담도 주고받으며 인간적으로 친해진다. 급기야 운동을 마치고 밖에서 술도 한잔하며 더욱 친분을 쌓는다.

그러자 회원은 한번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라면 PT를 좀 받아도 괜찮겠는데? 평소에 너무 잘 알려주니 신세를 조금 진 것 같기도 하고... 조금만 받아볼까?"


최소한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1%는 생긴다. 세상 모든 일은 사람이 만든다. 사람이 하는 일에 안되는 일은 드물다. 하고자 하면 못할 일이 없고, 하지 않고자 하면 될 일도 없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따라서 조금 힘든 일도 쉽게 처리되고 반대로, 될만한 일도 틀어지게 된다.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그 마음을 움직이는 빗장이 바로 '1%의 가능성'이다. 그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키포인트(Key-point)다.

1%의 가능성조차 없애는 어리석음을 범해서야 되겠는가.


만일 성공하고 싶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사람이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살수는 없다. 하기 싫어도 해야할 일이 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 그것이다. 스쳐가는 인연은 보내는 것이 좋다. 만나는 모든 사람을 다 인연으로 삼지않아도 좋다. 그러나 '일'은 다르다. 일은 일로 접근해야 한다. 괜한 자존심 세우다 1%의 가능성마저 날려버리고 바보같이 땅을 치고 후회하지말고 최소한 1%의 가능성은 챙겨놓도록 하자. 기본 중에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인사'다. 하기도 쉽고 서로가 기분 좋은 인사를 먼저 하지않을 이유가 없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며 먼저 인사를 안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1%의 가능성을 만들어 둔다면 장차 99%의 이익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늘 사소한 자존심을 내세워 큰 것을 잃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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