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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wa May 03. 2023

경포해변 1-1

양쌤의 another story 43

돌아갈 수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니므로

쌀쌀맞게 뒷걸음질치던 너를 기억하면서도

단 한번의 조우를 기대하며

비어 있는 젖은 모랫길을 훑고 또 훑고

버려진 병조각이라도 쓰다듬은 오랜 후에

비로소 너를 만났다.

너의 발 아래

겨우 그만큼의 온기를 간직할 뿐이지만

다음 그 다음 어느 계절에 만날지도 모를 너를

나는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하는 일

너를 향해 가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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