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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wa Mar 19. 2024

닮고 싶은 사람

오늘도 바다

물이 맑으면 얕든 깊든 상관없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슬쩍 손 넣으면 보이는 건 뭐든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맑은 물 앞에 서면

찌뿌둥한 마음 푹 담가 말갛게 만들고 싶다.

물아래 돌이며 모래 알알까지 몽땅 내보이는 솔직함에, 바람이 불면 투명한 푸른빛 이랑이 줄줄이 달려오는 모습에 그냥 마음을 내어주게 된다.     

울진 후포리 바다

늙지 않는 청록의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저리 깊은데 맑기까지 한 신비한 물빛에 감탄과 경외의 눈길을 거둘 수가 없다.

그저 고요히 서서 마음속의 불안을 날숨에 실어 떠나보낸다.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에서


사람도 맑으면 가볍든 듬직하든 상관없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산전수전 겪어보지 않았어도 그 어떤 철학자들보다 지혜롭게 살아가는 이의 모습은 매력적이다.

가벼움의 미덕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즐겁다.

내공이 깊지만 담백하고 간결하게 할 말을 하는 사람은 정말 멋지다.

담담하게 삶을 살아온 이가 뜻밖에 던지는 유머는 참 따뜻하다.

삶은 무겁지만 가볍게 웃고 스스로 나서긴 하지만 소란하지 않은 사람은 감동적이다.


잔잔하고 맑은 바다 같은 사람들.

그 옆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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