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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Nov 29. 2022

행복하려면 먼저 기준을 세우세요.

어쩌면 기준이 없어서 꾸준히 불행한지도 모릅니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기 바쁘다.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살고 있지만 이번 연말은 숨통이 조금은 트이는 느낌. 물론 거시적, 미시적 경제는 곤두박질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 꽁꽁 얼어붙을 것이라는 여러 매스컴의 소식도 들린다. 마트나 식당에 가면 물가 상승을 실감하고 있기에 여기에 굳이 긴 말이 필요치 않지만.  


연말이든 새해이든 그 해의 어느 중간에 있든 행복에 대한 갈증이 없던 적은 없었다. 행복에 대한 기대와 꿈으로 하루하루를 채웠을 뿐. 다만 언제부터인지 행복을 정의하는 일이 버겁고, 내가 과연 행복감을 느끼고 사는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행복을 어느 순간부터 잃게 되었는지, 삶에 대한 권태를 왜 느끼고 있으며, 언제부터 느끼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1. 성장이 멈추다.


이십 대에는 '성장', '발전'이라는 단어가 삶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 성장과 배움이 없는 것은 견디기 어려웠다. 원애 온리 이유는 아니지만 박사과정에 있는 남편과 만나 결혼하여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꿈꿀 수 있어 행복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지만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과 학생 부부로 지낼 때 가장 낭만이 있지 않았던가. 그러다가 어느 한 직장에 정착하며 같은 일을 매해 반복함으로 더 이상 성장한다거나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때 괴로웠다. 그리고 배우자의 졸업과 취업으로 조금 살만해졌지만 우리의 미래가 변화 없이 정해진 것만 같아 답답함을 느꼈다.




2. 나만 제자리에 있다.


나의 발전과 성장만 보이면 그래도 괜찮을 텐데, 지인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성공이 자꾸 눈과 귀에 들어온다. 나는 이 자리에 또는 도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가만히 있는 나를 자책한다. 자꾸 내 나이를 생각한다. 이 나이면 이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고 굳게 믿은 것들이 내게 없을 때의 상실감이란.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찾는다면 아마 몇 천 가지는 써내려 갈 수 있지만, 불평을 나열하려고 시작한 글은 아니기에 나름 끄집어낸 해결법을 나열해 보려고 한다. 나와 같은 이유들로 누군가 행복과 멀어졌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행복에 대해 기준을 세우는 방법


행복도 상대성과 절대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 것을 나누어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찾아 그때의 상황이 어땠는지 최대한 세세하게 나열해보니 정리가 되었다. 마인드 맵을 그려 보았는데 행복에서 뻗어나간 단어는 이와 같았다.


"자존감, 생산성, 실력, 명예(=인기=인정), 건강(mental & physical health), 원활한 관계(myself, God, family, friends, and others), 자유(경제 & 시간)"  



1. 난 언제 행복했는지


절대적인 행복의 기준은 모두 다를 수 있다. 시대가 말하는 행복이 아닌 나 스스로 행복을 찾는 방법을 먼저 연구해야 한다. 한 예로 내게는 '성장'과 '발전'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컸는데, 전업 주부로 살아가는 일이 꽤나 불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최근 다섯 살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또한 큰 축복이며 기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부모로서의 특권을 이제야 누리기 시작했다. 삶이 언제나 역동적일 수는 없을 텐데, 자녀의 성장을 보며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꾸준히 제자리를 지켜보자.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이 시대에 진득하게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을 내가 되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면 고요한 'me time'이다. 스스로 여유가 없다면 타인에게도 시간, 에너지, 응원, 돈을 내어줄 틈이 생기지 않더라. 스무 살부터 가장 좋아하는 말은 '오늘을 마지막처럼'이다. 그냥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희망하고 갈망하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아침부터 무거운 기분으로 시작했는데  글을 쓰고 나니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역시 글쓰기의 힘이란!) 하루의 삶도 이렇게나 오르락내리락하는데, 행복을 향한 가장 쉬운 길은 그저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요? ( 일이  쉽지 않지만요.)



<하루를 무탈히 보내는 것도 기적인 것 같아요. 행복과 위로가 오늘의 당신께 있기를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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