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 Feb 03. 2023

글로 남기는 일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

매일 읽고 기록하고 공유하자고 또한 그 일이 내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어느 회사에 지원했던 지원서에 써놓은 것이 기억이 났다. 누군가가 시키지 않아도 보상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말이다. 혼자 생각하고 일기장에 써도 되는 일들을 굳이 공개적인 플랫폼에 쓰는 이유가 몇 있는데 이참에 속으로만 생각할게 아니라 기록해 보기로 했다. 


용기를 내기 위함이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가장 솔직하게 만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생각을 타이핑을 하며 글로 뱉다 보면 속 한편이 시원해지는 경험 말이다. 반면, 글을 지속적으로 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를 들여다볼 용기가 없어서인 것 같다. 나의 치부를 덮고 싶은 마음과 드러냈다가 실망할 미래의 나를 마주하기가 꺼려진다. 


생각도 성장을 한다. 


대학생일 때 가끔 생각을 정리했던 블로그를 발견한 적이 있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 시절의 생각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사진 앨범처럼 생각도 차곡차곡 모아두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기록하지 않으면 어떤 생각을 하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생각들이 어떤 결과로 마무리되었는지 알기 어렵다. 시간이 지날수록 큰 자극을 주었던 것들을 제외하곤 흐려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 


이십 대 초반에는 싸이월드를 참 열심히도 했다. 글쓰기가 해방을 준다는 것은 어쩌면 그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정갈한 글은 아니었지만 친구 엄마로부터 글로 위로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나보다 어른이 나의 초라한 글로 위로를 받았다니 신기한 경험이었다. 


제각각 다른 삶을 살고 있기에 우리는 언제 어디 누구에게서 뜻밖의 위로나 영감을 받을지 알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쓰는 글도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지 모른다.  


이러한 이유들로 매일 읽고 기록하고 공유해 보자고 지금도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작가의 이전글 새해, 첫 단추를 잘 끼우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