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옆에서
아빠는 늘
내 시간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아직도
무언가를 준비하는 사람이고
아빠는 여전히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이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르다.
아빠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도
나의 갈망이
아빠 쪽으로 기울었다.
아빠에게.
아빠 옆에.
아빠와.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오늘만큼은
나란히 서 있는 사람들 같다.
결과를 기다리는 밤,
나는 내 합격보다
아빠의 이름이 먼저 불리기를 바란다.
주먹을 쥐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아빠 옆에서
나도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