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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우니맛 포도 Aug 04. 2020

영토 욕심

대륙형 엄마


20200410

영토 욕심



침대에서 한동안 엄마 아빠의 위치는 엄마는 안, 아빠는 밖에서 잤단다.

그런데 아빠가 가끔 침대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요새는 반대로 자리 잡아서 자는 걸 선호해.


며칠쯤 지나서 아빠가 말했어.

 "여보는 전생에 칭기즈칸이었나 봐."

 "...?..."

어리둥절하며 무슨 말인 지 몰라하는 엄마에게 아빠는,

"여보가 영토 욕심이 있네"


라고 말해줬어.

엄마가 잘 때 아빠랑 꼭 붙어 자는 걸 좋아하다 보니,

아빠의 입지(?)가 점점 좁아졌나 봐.

오늘부터는 중간 자리 즈음에서 자야겠어.


문득 든 생각인데 우리 아가도 요즘 엄마 배에서 발길질하는 게 예사롭지 않은 것 같아.

혹시 엄마 뱃속이 좀 비좁은 거니?

우리 아가 그래도 조금만 더 참고 주수 맞춰서 튼튼하게만 나와주길 바랄게.


사랑해 우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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