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주변에 마라톤 러너가 있는데 영 꼴뵈기싫어서 절교하고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10k 마라톤”이라는 단어를 써보세요.
마라톤
마라톤은 42.195km를 뛰는 종목이다. 그러니 굳이 “풀코스 마라톤”이라는 단어를 쓸 필요도 없이
마. 라. 톤.
이 세글자면 42.195km를 뜻하는것이다.
하지만 이게 함부로 누구나 뛸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보니 “하프”마라톤이라는게 생겼다. 말 그대로 마라톤의 절반이다.
“마라톤”이라는 단어는 하프와 풀코스. 이 두 종목에만 갖다 붙일 수 있는 단어이며, 5k와 10k에는 붙일 수 없다.
누군가는 “마라톤 그거 나도 연습하면 반년 안에 뛰지!” 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 그게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기가 마라톤을 완주하고 난 후에도
“야 마라톤 그거 반년정도만 연습하면 누구나 뛸 수 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이다. 자기가 실제로 그렇게 완주를 했어도 말이다.
아무에게나 “6개월이면 돼” 라고 권할 수 없는
길고 긴 6개월의 눈물겨운 훈련과,
그 후 훈련을 다 이겨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에서 또 한바가지의 피땀눈물을 쏟아내야만 도달 할 수 있는 그 42.195km의 소중한 이름 “마라톤”을 5K에 갖다붙인다는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다.
물론 5k는 5K만의 고통이 있고, 절대로 쉬운 레이스가 아니다. 달리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마라톤과 아예 다른 운동이라는 말이다.
하여간,
입을 뗐다 하면 달리기 얘기밖에 안하는 시끄러운 마라톤 러너 친구를 없애버리고 싶다면
추천하는 방법이다.
단, 저 위에 쓴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라이브로 듣게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