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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톨슈 Nov 10. 2021

바다의 시

처음 쓴 시


파도의 욕설에 괜스레

귀가 간지러웠다


나의 발에 차가움을 던지고 가는

파도 거품의 풍성한 잔상이

마음을 어지럽혔다


송구할 정도로 반복되는

파도의 아름다움은

나를 내 안으로 파고들게 하고 마는데





귀퉁이가 찢긴 시집의 외향성은 

나라는 사람의 등장을

와인에 담근다


순간 점프해오는 서퍼들과

도로로 록 굴러오는 자갈들이

국한된 마음의 긍지를

길 건너편으로 흔든다


방문자일 뿐인 나의 흔적은

지워지지도 꼽히지도 뽑히지도

않으리라





지울 수 없는 심장의 거뭇함은

부족한 마음을 묶어내어

문장을 만든다



파쇄된 원고처럼 자잘한 돌들은

염두에 둔 이야기를 넘어서

당신을 치러 간다





사람을 쓴다는 것은 파도를 보내는 것이다


사람을 향한 강렬한 토악질을

숙고한 긍정으로 뒤바꿨던 

그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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