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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Jan 08. 2021

우울증 환자가 직접 겪는 약물 부작용

부작용의 연속과 단약


 요즘은 좌불안석증이 많이 완화되어서 같은 공간에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좌불안석증: 항정신병 치료제의 유해반응으로, 기분은 괜찮은 데 가만히 있지 못하며,

다리는 근질거리는 느낌이나 작열감을 느끼는 등 전신에 이상 자각증세를 보이거나,

제자리에서 걷거나 주위를 배회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지식백과]


좌불안석증을 일으키는 약을 먹으면서, 부작용을 완화시켜주는 약을 함께 먹으니

증상이 서서히 괜찮아지고 있다.


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약의 부작용은 참 다양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손 떨림 증상에 고생한 적이 있었다.

심하면 팔까지 떨리는 증상 때문에 수채화를 포기해야 했다.

손 떨림 증상을 막기 위해 먹은 약은 집중력을 엄청나게 떨어지게 만들어

독서나 공부를 하는 데 힘들게 만들었다.


나를 해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많이 하던 요즘은

안정과 충동을 억제해주는 약을 먹어서 좌불안석증이 생겼다.

지금은 좌불안석증을 억제해주는 약을 먹는데 잠을 12시간 넘게 자게 한다.

하지만 한 공간 안에 오랜 시간 있을 수 있고 어쩔 줄 모르겠는 것보다는 만족한다.


예전에 한번, 독단적인 단약을 한 적이 있었다.

그 하루는 아직도 고통 속의 시간으로 기억된다.

갑자기 단약을 하면 감정에 파도가 치고, 큰 자살 충동이 생겼다.

또 식은땀으로 몸이 다 젖고 하루를 하얀 밤으로 지세던 밤, 불안감에 어쩔 줄 모르고

계속해서 나를 해하는 상상을 하던 시간들..

단약은 정말 전문가와 천천히 진행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다음 날 바로 병원에 가서 주치의와 상담을 진행했었다.


약을 투약하면서 생긴 변비, 집중력 감소, 안정제로 인한 불면증과 불안증..


이런 부작용을 체험하면서 단약을 하고 싶을 때가 많다.

이번 연도에는 단약을 목표로 하지 못할 만큼, 아직 증상이 심하지만

2022년에는 단약을 목표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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