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
퇴적[ 많이 덮쳐져 쌓임]
퇴적된 인생의 결이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기 계발을 통해서 얻은 성과의 결’
‘실패로 인해 아픈 모습의 결’
‘내가 지나온 세월의 결’
한 번에 좋아질 수도, 나아갈 수도, 높아질 수도 없다는 걸
스스로에게도 깨닫게 해주고 싶다.
내가 우울증 치료를 시작한 지도 1년 반이 넘었다.
우울증 치료에서 퇴적을 방해하는 것은 ‘조급함’이다.
이 조급함은 나의 눈을 가려, 모든 과정이 퇴적되고 있음을,
천천히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한다.
이럴 때마다 포기하려 하고 자신을 해하려는 마음이 든다.
그런 감정을 마음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 자신을 볼 때면,
나 자신은 작아지고 열심히 하려던 마음 또한 기운이 빠지는 건,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나 보다.
지금도 나는 조급함에 눈을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