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어떻게 시간을 버텨야 하지?
요즘은 매일 밤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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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어떻게 시간을 버텨야 하지?’ 생각한다.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 마음에 안정제를 손에 집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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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시간을 버텨내는 느낌이다.
이렇게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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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너무 힘들면 손이 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 쉬라고 했다. 그래서 힘들게 내려놓았다.
지금은 손에 쥐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 덕분에, 많은 심적 요동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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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마음은 살고 싶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이렇게 잔잔하게 살아가는 게 ,
나 자신과 시간 끌기 싸움을 하는 것 같다.
언제 끝낼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나 자신과 싸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생의 끝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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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한 번은 죽는다. 그 시간을 내가 선택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선택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용기 있는 사람에게 허용되는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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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수많은 방법들을 생각하는 겁쟁이일 뿐이다.
그중 가장 쉬운 약물 과다복용을 선택해보았지만,
먹어도 먹어도 나 자신이 끝을 낼 수 없도록 잠만 자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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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버텨내는 일상에서 이렇게 글을 써본다.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이가 많을 것이다.
당신도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