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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Mar 02. 2021

우울증 환자의 우울한 하루

다량의 약을 손에 쥐려 하다..


3/2 오전 11:52

어제는 다량의 약을 먹기로 스스로와 약속한 날이었다.
 날을 위해 일주일  약을 계속 모아 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레고에게

레고,  오늘  먹을  같아. 미안해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자꾸 레고의 한숨 쉬는 소리와 걱정하는 얼굴이
떠올랐다. 실망하게 하기 싫은 마음이 커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자신은 현실을 외면하려는 ,
본능적으로 12시간이 넘는 수면을 선택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함과 무거운 눈꺼풀은
나를 살게 하고 싶어서인지 자꾸 잠을 재웠다.
 속에서 가슴을 누르는 통증에 깼다 자기를 반복했다.

정신이 들면 괜히 약을 만지다가도 레고에게  전화에는
괜찮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 레고도 이런 나에게서 슬슬 지쳐가는  같다.
의지가 약해서 그런 이란 말도 하고
걱정이라는 가면을 쓰고도 나의 앞에서 지쳐가고 있음을
숨기지 못한다.

나는 이제 이렇게 글로만 나의 마음을 표현해야 하나보다
속마음을  보이니, 다들 지쳐서 떠나갈까 무섭다.

늦은 저녁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잘 지내고 있지?’
나야 똑같지  ,  시간에 웬일로 전화를 했어?’
그냥
엄마는? 엄마 바꿔줘

엄마 잘 있지?’
나는 항상 똑같지  ~ 두부는  있어?  목소리가 울적해
‘..  나도  지내 엄마  시간 이내 어서  ‘

전화를 끊고 나는 펑펑 울어버렸다.
이런 나 때문에 걱정하시는 부모님에 대해 미안함이 쏟아졌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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