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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퀘렌시아 Aug 06. 2023

니체《이 사람을 보라》 나는 왜 이렇게 영리한가7, 8

니체 책 《이 사람을 보라》독서기록

7

- "나는 음악이 특수하고 제멋대로이고 싹싹하고, 그리고 조그마하고 겸손하고 우아한 사랑스러운

   여자이기를 바란다."

   : 음악이 싹싹해? 겸손해? 음악이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여자?

   : 니체, 음악이 얼마나 좋으면 인간에게나 하는 이런 말을 갖다 붙인 거지?

- "나는 독일인이 음악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다고는 인정하지 않는다."

  : 독일인에 대해 혹평하는 니체


8

- 영양, 장소, 풍토, 휴양... 이런 것들이 명령하는 것은 자기 보존 본능, 자기 방어 본능이라고 말함.

- 많은 것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자기에게로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게 첫째가는 영리함이라고 말함.

- "방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하나의 지출이다."

- 독일의 대도시 = 좋고 나쁘고 할 것 없이 다 끌어들여 만들어진 패덕 덩어리

- "독일 대도시를 발견한다고 하자... 나는 고슴도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가시를 갖고  있다는 것은 낭비이다."

- 책을 많이 읽는 학자의 '생각하지 않음'을 비판함. 그는 반응을 할 뿐이지, 진정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니체의 지적.

- "학자는 이미 사유된 것에 대해 '그렇다', '아니다'라고 말하며 비평하는 데 온 힘을 내어준다. 그리하여 자신은 이미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자기 방어 본능이 물렁물렁해져 버린 것이다... 학자란 퇴폐주의자이다."

- 30대에 독서로 황폐해진 사람을 직접 보았다고 말함.

- "아침 일찍 동이 틀 무렵 온갖 신선함 속에서 이제 막 힘이 솟아오를 때 한 권의 책을 읽는 일, 그것을 나는 악덕이라고 부른다."



<내가 파악한 핵심>     

음악, 자기 보존 본능에 대한 니체의 생각


<나의 간단 생각>

니체는 피아노를 굉장히 잘 쳤다고 한다. 작곡도 어린 나이에 했었다고 한다.

예술적인 니체. 음악에 조예가 깊었고, 그러니 바그너의 음악이 어떻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안목이 있었던 거지.


그런 니체의 음악관. 캬~~~ 제멋대로이면서 싹싹한 이미지가 음악이길 바란다고? 음악이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여자이길 바란다고? 어쩜 이런 감성적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니체. 굉장히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이 맞다. 그런 남다른 감수성이 있었기에 심리학적 견해에 뛰어남을 보인 거겠지? 니체보다 몇 살 어렸던,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가 니체의 심리학적 통찰력에 대해 놀라워했다고 하니...


'음악'에 대한 니체의 생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니체의 감정적 섬세함과 예술가적 기질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니체에게 음악은 '살아 숨 쉬는 그 무엇'이었기에 이런 이미지를 바란 것 아닐까? 나에게 음악은? 그냥 듣기 좋은 것, 혹은 잘 모르는 것, 그 정도이다. 이것만으로도 예술적인 사람 니체와 예술적이지 않은 사람 나와의 차이가 바로 드러난다.


자기 방어 본능에 대해서는...

니체에겐 모든 것이 자기 방어 본능이었고, 그것조차 사실은 소모적이었다는 것. 그것이겠지. 자기 방어 본능은 당연한 것인데, 너무 가시를 많이 세워야 하는 환경이라면 더더더 소모적일 테니 안 좋다는 얘기이지.


독일 비판을 많이 하는 니체. 독일 도시, 독일 문화, 독일 사람... 이 책 여러 곳에서 계속 비판하는데, 이 부분에도 또 나온다. 독일 대도시는 니체에겐 자기 방어 본능을 더더더 일으켜야 하는 소모적인 곳. 그런 한심한 장소라는 것. 그 얘기이지. 아마도.


니체의 자기 나라 비판을 보면, 굉장히 리얼한데 그 비판은 사실은 '자기 것'이기에 좀 더 심하게 깐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고쳐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더 흉을 보는 심리. 그냥 비판만 실컷 하고 끝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욕하니 이 욕 좀 제대로 듣고 정신 좀 차려라'의 의미. 이것 같다.


독서하는 사람에 대한 니체의 얘기, 멋지다. 글에 자동 반사로 반응할 뿐이지, 진정한 자기 생각이 없다는 점. 아침 시간, 고요히 산책하며 명상하고 자기 사유를 해야 하는 시간에,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안 하는 사람에 대해 일침을 날린 것이다. 보통 우리는 독서 하는 걸 좋게 생각하는데, 니체는 마냥 오케이가 아닌 사람이다. 독서만 하는 멍텅구리의 허상을 다 꿰뚫어 본 것이다. 대상의 겉모습만 보고 오케이인 사람이 아닌 것이다. 니체는.


니체의 기준에서 아침 독서는 악덕이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책을 덮고 자기화하는 시간, 고요히 사색하는 시간. 이게 꼭 필요하다. 니체는 그걸 강조한 것이다. 학자들, 독서만 열심히 하는 자들에 대한 니체의 예리한 비판이 멋지다.


통찰력 갑, 니체.

심리학의 진정한 고수,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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