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연수가 있었다. 진지하게, 열심히 실습했다.
어깨와 누르는 부위가 일직선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사는 곳의 제세동기 위치를 꼭 파악해 두라고 하셨다.
제세동기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환자의 상태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세동 뜻도 배웠다. 심장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 그것이 세동인데, 그 세동이 있으면 안 된단다.
그래서 세동을 없애는 것. 그래서 '제'세동기인 것이란다. 제는 없앨 제.
올해에만 난 이 연수를 세 번을 듣게 되어 있다.
매년 하는 연수이지만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정말 진지한 마음으로 듣는다. 실습도 진지하게.
심장마비는 정말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주변 사람이 그렇게 혹시라도 된다면
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고 싶다.
강사 선생님 말씀이 교육을 많이 해서 생존율이 올라갔다가 최근에 생존율이 떨어지고 있단다.
이유는 제대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해서... 제대로 하지 못해서 허둥대거나 제대로 누르고 올라오고 할 겨를을 주지 않고 계속 누르기만 하면 안 된단다. 효과가 없단다. 누르는 리듬도 중요한단다.
1분에 110회 정도. 갈비뼈가 부러지는 건 70-80퍼센트 다 일어난단다. 그래도 해야 한단다. 무섭지만, 소리가 나도 살리기 위해서는 해야 한단다. 제대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 누르기만 하는 건 환자에게 도움이 안 된단다. 살려야지. 뇌사로 가지 않도록 제대로 배워야지. 하는 마음이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우리 아파트 제세동기 위치를 여러 번 알려 줬다. 혹시라도 위급 상황에 위치를 알고 있어야 하니까.
이 불안, 있는 이유가 있기도 한 것 같다.
집에서 심장마비로 안타깝게 간 후배.
학교에서 학생이 심장마비 일으켰는데 학교 선생님이 심폐 소생술해서 깨어난 얘기.
우리 시댁 작은 아버님이 심장병이신 것.
이런 여러 이야기와 상황이 조합되어
나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이리라.
그래도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다.
일단 가족을 살린다. 그 뒤 학교 학생을 살린다. 그 뒤 길거리 누군가를 살린다.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배웠다.
가장 원하는 것은
이 배운 것을 써먹을 일이 없는 것. 그것이지.
그래도 기술이니 배워 놓는 게 좋다.
반복해서, 계속.
손에 익게.
몸에 익게.
@ 제세동기 = 자동심장충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