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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고물 Feb 17. 2021

민망함은 자업자득

이불 킥도 내 몫이지

또다. 또 잘못 읽었고 잘못 봤고 실수했다.

내 작가명이 콩고물로 정해지고, 영문 작가명은 상의 끝에 'Mul'로 정해졌다.
...정해졌다. 그래서 인스타 아이디를 만들 때 mul로 적었다.  그랬다고 생각했다...

나는 종종 숫자나 영어를 반만 보고 전혀 다른 수로 보기도 하는데(4를 보고 2로 본다든지) 한글을 읽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숫자와 영어에서 간혹 그럴 때가 생긴다. 그렇다 이번에도 그랬다.

영문 키보드 자판을 외우지 않은 나는 영타를 칠 땐 꼭 키보드를 보면서 치는데 o를 보고 u로 인식해 아이디를 만들었다. 그렇게 오타로 끝났어야 하는데 나는 이미 적힌 영문 읽을 생각 하지 않는다...
일상 속 영어 문구가 보이면 '디자인에 쓰이는 문양'으로 한글로 '영어영어 이건 영어'라고 쓰인 것과 차이 없이 지냈다. 그렇게 내 인스타 아이디는 몇 개월씩 mol로 있어고 최근에 알았다. 악!!!




알게 된 건 달콤하게 살고 싶어 48화 작업 중. 반지 광고 페이지 디자인으로 생각나는 회사명이 없으니 콩고물을 변형해서 거꾸로 넣고, 영문 작가명 적었다. 다행히 작업물인 만큼 검토하다 눈에 들어온 'o'

'세상에 익숙한 글자여서 틀린 줄도 모르고 있었네'

...틀린 글자가 왜 익숙했을까? 무의식의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수학이 싫어 문과 가고, 영어 싫어 이과 간다던데. 나는 수학과 영어 둘 다 싫어 예체능이었다. 나중에 수학과 영어를 기피함이 나에게 약한 난독증이 있어서 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싫어해서 못하는 건지. 못해서 싫어하는 건지. 잠시 핑계로 미뤄본다.

민망함에 말이 많아진다는 게 지금  그 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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