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러시면 수술해야 해요."
통증 치료 원장님의 말씀이었다. 현대인에게 직업병이란 불치병이지 않나. 그럴 수밖에.. 일을 하다가 아프다고 일을 그만둘 수 있었다면 일을 하다 병들지 않았겠지. 어쩔 수 없는 현대인들 중에서도 나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프리랜서 계약직 작화가였고, 작업 종료 두 달 전에 들은 말이란 거다.
'일 끝나면 일단 푹 쉬어야지.'
부랴부랴 주변에 알려 양해를 구하고, 도움을 받고, 백수 요양 계획을 준비하기로 했다.
쉬는 동안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이내 행선지를 제주로 정했다.
먹고, 쉬고, 걷기만 할지 언정 잠시 훅 다녀오고 싶을 때 생각나는 곳이다.
거참 철썩 치고 간 마음이 무엇이길래 지칠 때마다 이렇게 나를 부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