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전복으로 전복죽만 만들줄 아는 요알못님들 보세요

전복구이 전복물회 전복부침개

전복으로 전복죽만 만들줄 아는 요알못님들 보세요.

 

살아 숨쉬는 전복아 미안해    


제주 전복을 공수하면 젤 좋겠지만 올해엔 그냥 내 돈 주고 사먹기로 결심~

~팡 새벽배송 시키니 다음날 내 손바닥만한 크기의 혈기왕성한 전복님들이 배송되었다.


촉수인가? 촉수를 세우고 내 눈을 노려보는 것 같은 놈들의 눈싸움에 눈을 돌리고 말았다. 널 먹어야 하는디, 미안혀다.담 세상엔 사람으로 태어나렴 나도 사람으로 또 태어날께. ㅋ


전복죽은 기본으로 할 줄 아는지라 이번엔 색다른 요리에 도전~


요 놈들~ 깨끗이 목욕시키고 숫가락으로 돌려빼기한 후 이빨을 칼로 도려내는 작업을 한다. 뼈를 깎는 아픔을 딛고 이가 빠져나온다. 그리고 몸통에 칼집을 내고~

쓰다 보니 넘 잔인하다는 생각이 드네.


암튼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군후 칼집낸 전복 몸통을 구워준다. 재빨리 구위야 육즙이 새어나가지 않는다. 다진늘과 맛술을 한 스푼정도 부어주어 비린맛을 없앤다.


비린맛 그대로 나브한 날 맛을 좋아한다면 패스해도 좋다. 양파채썰고 매운 붉은고추도 설어 팬 한쪽에 넣고 볶아준다.  전복의 바다맛이 베어있어 소금간은 필요없다.


전복이네 집, 껍데기에 구워낸 전복을 담아주는 센수~^^

접시에 예쁘게 데코하면 이런 비주얼이 나온다.    


무더운 여름을 날려줄 전복물회


미역, 오이, 양파를 채썰어둔다. 전복도 두 세마리 편썰기 한다. 이제 준비 끝

국물 배이스는 내 맘대로.

식초 설탕 참깨, 사이다가 없는 관계로 환타(한 스푼) 얼음 동동 띄어준다. 아~저 자색의 깍뚝무우는 배달음식때 곁들여 나온 새콤달꼼 무우이다. 이럴 때 냉국물에 넣어주면 맛이 깊어진다.    


잔복내장으로 부침개까지.개맛있다.


요리하다 남은 전복의 내장을 보며서 무슨 요리를 할까 고민하다 부침개 부쳐보기로 했다. 내 머리에서 이런 그레잇한 아이디어가 나오다니 아직은 쓸만하다.


내장의 비릿함을 없애줄 맛술 첨가~ 냉장고에 채썰어 둔 오렌지빛깔의 당근을 꺼내어 사용한다.튀김가루, 바삭함을 더해줄 감자전분 약간 넣어주고 더 바삭함을 선사해 줄 탄산음료 약간 첨가해서 반죽해 주면 끝~    


뭐야, 이 맛은? 태어나서 먹어보지 못한 감칠맛의 극강을 맛보았다. 먹어본 부침개 중 오. 오~

쪽파가 있음 더해주면 좋겠다.

    


진심어린 손요리의 맛~ 집에서 이런 요리를 직접 내 손으로 하다니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세 가지 음식 다 맛있지만 오늘의 베스트는 전복내장 부침개이다. 당근 외에 다른 야채를 곁들여도 괜찮을 듯 하다.


가끔 일 안하고 이렇게 아침부터 내 배속을 채워줄 맛난 음식 먹으며 힐링하는 것도 괜찮다.


전복아. 미안해. 네 덕분에 아침이 행복하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 껌딱지가 만든 생애최초 전복죽 도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