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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파 마르죠 Oct 20. 2024

나는 투자 리딩 사기를 당했다 1

이런 게 투자리딩 사기였다니

  저는 투자리딩 사기를 당했습니다. 이 글을 써야 할지 말지 저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작년에 에세이집을 출판하여 베스트셀러의 반열까지 올랐던 작가소리를 듣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 보겠습니다.


가만히 앉아 당하기엔 너무나 억울합니다. 제가 쓴 돈은 단 1원도 없으니까요. 그 돈으로 차라리 사랑하는 딸들과 근사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거나 제가 그토록 원하는 프랑스 센느강 근처라도 가 보고, 브랜드가 있는  러블리한 원피스를 사거나 , 사랑하는 울 엄니에게 맛난 거 사 드시라고 용돈이라도 쥐어드렸으면 이렇게라도 억울하진 않을 겁니다.


 10월 2일 저는 제가 가입한 주식리딩 밴드가 사기 밴드라는 걸 직감하고 경찰친구에게 상담전화를 했고 100% 사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투자할 현금이 부족한 저는 카드장기대출과 현금서비스를 있는대로 다 받고 그 사기꾼이 벌이는 농간에 놀아나 1억이상의 돈을 송금했네요.


왜 그랬냐구요? 몰랐으니까요. 투자 리딩사기라는 용어조차 저는 경찰친구로부터 처음 들었습니다. 주식 투자라는 명목으로 어떻게 그들이 제게 돈을 송금하도록 했는지 그 과정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투자의 ㅌ 글자만 봐도 치가 떨립니다.


 8월의 어느 날 저는 유튜브를 보던 중 유명교수를 사칭(나중에 알았습니다)하는 한 유튜버의 글에서 주식강의를 무료료 해 주겠다는 내용을 접하고 호기심이 발동해,  유튜브 하단의 밴드 초대링크를 타고 밴드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 운명을 바꾸고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시초였다는 걸 저는 몰랐습니다. 


여느 밴드처럼  70여명의 밴드회원들이 있었고. 저를 초대한 대표라는 사람과 회장, 비서 등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었죠. 약 20여일 동안 회장이라는 사람이 하루 한 종목의 급등주를 추천해 주면 능력껏 그 종목을 매매하곤 했습니다. 또한 밤 7시 30분이 되면 회장이라는 사람이 주식강의를 해 주며 매일 출석하게끔 별다방 치켓을 쏘는 등의 이벤트도 벌였습니다. 주식 초보였던 저는 나름 유용한 강의 사비스를 제공해 주는 모임이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9월이 되자, 밴드방 회원들( 한 사람이 여러 개의계정을 만들어 가입한 가짜 회원일 경우가 농후합니다.) 이 작년까지 수익을 봤다는 프로젝트 진행시기를 문의했고 밴드회장은 정부와 기관들과 긴밀히 프로젝트 시기와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말을 흘렸습니다. 밴드회원들은 미리 자금을 준비해야겠다며, 주식을 팔고 부동산 대출을 받는 등의 인증사진을 올렸습니다. 수천만원대에서 수억에 이르는 자금을 마련해 700% 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려 노후준비를 하겠다는 회원들의 모습에 저 역시 결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9월 9일부터 시작하는 싱크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는 주식에 몰려있는 수백만원을 과감히 정리했습니다. 올해들어 주식시장 흐름이 좋지 않아서 백여만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마땅히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는 저는 카드 장기대출을 받았습니다. 14일동안의 프로젝트가 끝나 수익을 올린 돈으로 바로 갚아버리면 된다고 판단을 한 거죠. 그 때까지만 해도 제 신용은 두 신용기관에서 970점이 넘는 초 우량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어서, 굳이 은행을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만으로 두 군데의  카드회사에서 거의 4천만원의에 달하는 장기카드 대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이 잘못되려고 하니. 이상하게도 풀리지 말아야 할 곳에서 일이 술 술 풀렸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투자 리딩 사기꾼들이 얼마나 교묘하고 집요하고 계획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돈을 빼 가는지 낱낱이 고발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사기: 싱크프로젝트



싱크프로젝트를 위해 그들은 우리투자증권이라는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입금하는 액수에 따라 배당금에 차등을 두는 교묘함을 보였습니다. 5천만원 미만은 50%, 7천만원 이상은 75%, 1억 이상은 100%의 배당금 차등을 두어 더 많은 돈을 입금할수록 수익이 더 나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700%의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그들의 농간에 속아 미리 준비해 둔 5천만원을 고스란히 입금했습니다.


비서라는 사람이 앱을 다운로드받고 어떤 경로로 어떻게 입금을 하는지 언제 어디로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 말 그대로 비서역할을 충실히 하더군요. 9월 9일 12시 2분이 되면 본인이 입금한 돈을 가지고 회장이 알려주는 주식을 매수하도록 안내를 받고 저는 즉시 매도를 했습니다. 20분 정도 지나서 매도하라는 안내를 받고 매도를 했습니다. 첫 날은 입금액수에 상관없이 100% 배당을 해주어 저의 투자금은 5천만원의 20%에 해당하는 천만원의 수익이 더해져  6천만원이라는 믿지못할 액수가 되었습니다.


단 하루만에 5천만원이 마법이라도 부린 듯 6천만원이 되었습니다.


보고도 믿기지 않아서 몇 번이나 앱에 직혀있는 돈의 액수를 확인했습니다. 배당금을 더 늘려 수익을 더 올여야겠다는 생각에 미쳐 저는 단기카드데출을 두 개나 더 받아 천여만원을 더 입금하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7천만원의 배당금 50%인 3500만원을 가지고 그들이 추천해주는 급등주 매매를 통해 20%의 수익을 올려 제 돈은 더 불어났습니다. 다른 회원들은 배당금 1억 이상을 더 입금해 배당금 100%를 가지고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인증사진을 연이어 올였습니다. 저는 타 카드 단기대출을 또 받았고 지인에게 몇십만 원의 돈을 빌리면서까지 몇 차례에 걸쳐 입금을 했구요. 마약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희망을 가장한 저의 돈에 대한 갈증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에 관해 주변에 철저히 비밀에 부쳤습니다. 그들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기밀유지 서약 이라는 언급을 계속 했고 비밀 누설시 타 회원에게 엄청난 손실을 안겨줄 것이며, 중간에 프로젝트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며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가족에게도 비밀로 부치고 나중에 수익실현을 한 후 알려주면 더 좋아할 것이라는 조언도 하더군요. 이게 다 제 입막음을 위해 철저히 계획된 수작인 것도 모르고 전 그들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춘 거죠.


러시아 물리학자 바딤 젤란드의 <<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느 책에서 저자는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 지니치게 중요성을 부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나치게 중요성을 부여하고 몰두하게 되면 시야가 좁아져 이성을 잃게 되고 큰 화를 당한다구요. 마치 짝사랑이 지나치면 상대방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고 나중엔 광기 어린 스토킹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저는 내집 마련과 노후 대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중요성을 지나치게 부여한 나머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그들의 덫에 걸려들고 이성이 마비되어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수익이 난 제 돈을 출금 못하면 어쩌나 하는 의구심으로 증권 앱의 출금계좌 신청을 해서 소액으로 인출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다음 날 출금이 되더군요. 그 후 두 차례에 걸쳐 더 큰 금액을 인출해 보았는데 시간차는 있었으나 인출이 가능해 전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이것 역시 초반에 저를 안심시키기 위한 수작이었죠.


저는 이렇게 그들이 걸어놓은 미끼에 걸려 아무 의심없이 수차례에 입금을 했고 수익을 보고 희망에 부풀어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투자 리딩사기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더 교묘한 수법으로 2차 사기행각을 벌여 제 모든 돈을 묶어놓아 버렸습니다. 인출조차 막아버렸구요. 저는 낭떠러지에 떨어져 일어날 힘마져 없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카드빚과 카드독촉 전화만이 제 귓전을 때리고 있습니다. 제 신용은 바닥에 떨어졌고 제 몸과 마음은 산산히 부서지고 공허하고 후회에 찬 눈물만 흐를 뿐입니다.



형사고발장 제출한 상태이고 담당 수사관님도 배정된 상태이나 수사가 더딘 건지 관심이 없는 건지 연락 한 번 없네요.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하면 기다려 보라고 몇 달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사악한 자들이 지금도 어디에선가 비슷한 수법의 사기행각을 벌이며 돈잔치를 열고 있다고 생각하니 치가 떨립니다.  왜 피해자인 저 혼자 괴로워하고 원통해 하고 신용불량자가 되고 빛 갚느라 고분고투해야 하나요? 이 놈들 잡아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하잖아요?


희망고문 정말 아픕니다.


담당 수사관이 내일이면 은행에 압수를 한다고 연락이 올까 하는 희망, 오늘 연락한 변호사가 혹시 마음을 바꾸고 착수금 안 받고 후불로 해 주겠다는 연락을 할까 하는 희망, 혹시 컴퓨터에 능한 지인이 투자증궝 앱의 아이피 주소를 알려주어 형사분에게 정보를 보냈으니 당장 수사해서 범인의 윤곽을 잡지는 않았을까 하는 희망들 말입니다. 역시나 그 희망들은 희망고문이 되어 저를 두 번, 세 번 죽이고 있습니다.



2024년 이 가을은 제게 너무나 잔인하고 아픈 계절입니다. 24시간 저를 괴롭히는 악몽의 시간입니다



부디 이 글이 도달해 읽는 분들에게 저와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비슷한 피해를 입은 분들, 혹시나 리딩투자 관련해 투자한 돈을 조금이나마 회수할 방법을 알고 계신 변호사님, 법무사님, 형사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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