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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h Oct 23. 2018

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그 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어제는 오래전에 본 영화를 다시 봤어


오해 때문에 엇갈린

그래서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 이야기

스무살, 그 풋풋했던 시절의 이야기 


우리 모두 그런 이야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새로울 것도 없지만

다 아는 얘기라서


뒤늦은 고백이

너무 늦어버린 입맞춤이

그렇게 아련하고 안타까웠을거야


그치, 오랜만에

그 노래도 들었지


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볼 수만 있다면


그 후렴을 들으면서 문득


네 마음을 도저히 알 수 없어 마음 졸이고

내 마음을 어떻게도 전할 수 없어서 괴롭던

그 시절의 미열이 떠올라서 아득해지다가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 때는 정말,

네 마음이

내 마음 같기만 하다면

그렇기만 하다면야, 

그것만으로도 온 세상의 행복을 다 가질 거라고

아무런 의심없이 믿었었는데


이제는 알아버렸잖아,

누군가와 같은 마음 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은

결국 또 다른 출발선이라는 것을


사랑한다 말하며 사귀는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괴롭고 상처 받을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알잖아 


그러니까 


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해서 괴로워하던 그 마음은  

나에게 영원히 어떤 시절, 

첫 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그 때의 그 낭만,

너도 날 좋아하기만 한다면 우주를 가질 거라는 

그 순진한 낭만을 

잠시나마 되새기게 해서, 


그래서 그 시절,

이 노래를 놓치 못하나봐



사진출처_영화<건축학개론>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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