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카우프만도 이런 연애를 한걸까?
정말 없었던 일처럼
깨끗이 잊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건 처음이야
아무리 힘들었던 기억도
아팠던 마음도
다 추억이고 경험이라고
좋게 좋게 포장하는
포장의 달인이 나였는데
머리로는 아니란걸 알면서
마음은 자꾸 따로 놀아서
하지만 어떻게 할 수도 없어서
아주 잠깐의 틈만 나면
새어드는 생각들이랑
기억들을
그 모습들을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정말로,
차라리 만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거야
그 순간의 행복이 아무리 컸어도,
그래도 널 만나지 않는게 나았을거야
널 정말 좋아했지만
우린 아니었으니까
서로 힘들게만 했으니까
어떻게 해도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그만 제발 내 머릿속에서 나가줄래
고통스럽게 하지 말고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져본 적도 없는 것을 원하게 하지 말고
지우고 싶은 너
지울수 없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