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어제는 오래전에 본 영화를 다시 봤어
오해 때문에 엇갈린
그래서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 이야기
스무살, 그 풋풋했던 시절의 이야기
우리 모두 그런 이야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새로울 것도 없지만
다 아는 얘기라서
뒤늦은 고백이
너무 늦어버린 입맞춤이
그렇게 아련하고 안타까웠을거야
그치, 오랜만에
그 노래도 들었지
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볼 수만 있다면
그 후렴을 들으면서 문득
네 마음을 도저히 알 수 없어 마음 졸이고
내 마음을 어떻게도 전할 수 없어서 괴롭던
그 시절의 미열이 떠올라서 아득해지다가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 때는 정말,
네 마음이
내 마음 같기만 하다면
그렇기만 하다면야,
그것만으로도 온 세상의 행복을 다 가질 거라고
아무런 의심없이 믿었었는데
이제는 알아버렸잖아,
누군가와 같은 마음 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은
결국 또 다른 출발선이라는 것을
사랑한다 말하며 사귀는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괴롭고 상처 받을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알잖아
그러니까
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해서 괴로워하던 그 마음은
나에게 영원히 어떤 시절,
첫 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그 때의 그 낭만,
너도 날 좋아하기만 한다면 우주를 가질 거라는
그 순진한 낭만을
잠시나마 되새기게 해서,
그래서 그 시절,
이 노래를 놓치 못하나봐
사진출처_영화<건축학개론>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