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세영 Feb 23. 2021

글쓰기를 위한 나만의 테마 찾기


한 동안 텀을 두었던 글쓰기 과정을 지난주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 과정은 작년에 했던 과정들(맘성 프로젝트와 캐미 글쓰기)의 후속과정으로 좀 더 심도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줌을 통해 온택트한 (온라인이지만 따뜻하게 소통하는) 만남을 가졌습니다. 6주 동안 매주 한 번씩 온라인으로 만날 예정입니다.


글벗님들과 글쓰기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었습니다. 6주의 과정 동안 글쓰기의 즐거움을 깨닫고 체험하며, 서로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쓰기 실력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한 뼘씩 성장하는 값진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우리는 나만의 테마를 찾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글벗님들이 써온 사전 과제를 검토하며, 그분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그분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쓰고 싶었던 핵심 테마를 발견하신 분도 있고, 자신의 테마를 발견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하신 분도 있을 겁니다.


글벗님들의 테마 발견을 도우며, 저도 다시 한번 테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만의 테마를 찾고 글을 쓰는 것은 글쓰기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일이자 책을 쓰기 위한 시작점이 됩니다. 몇 가지 관심사에 따라 중구난방 하게 글을 써왔다면, 앞으로는 특정 테마를 가지고 좀 더 일관성 있는 글을 써보는 것이 하나의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글쓰기에서 나만의 테마가 무엇이며, 나만의 테마를 찾아야 하는 이유와 테마를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나만의 테마란 무엇인가?


나만의 테마를 찾는다는 것은 글을 쓸 주제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글의 주제라고 한다면 어떤 분야와 그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육아'나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독박 육아 이야기'나 '효과적인 독서법'이 쓰고 싶은 주제가 될 것입니다.


주제를 결정할 때, 주제가 나만의 테마가 되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걸어온 길과 해왔던 일들은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자기 성찰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 고유한 성향과 정체성을 충분히 들여다본 후에 그것들을 관통하여 추출된 주제일 때,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테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쓴 첫 번째 책 제목이 <엄마의 자존감 회복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10년 동안 기업교육을 해왔었고, 쌍둥이 육아로 인해 7년간 경력단절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된 육아에 몸과 마음이 끝도 없이 무너져 내려서 자존감은 바닥이 되었습니다. 7년의 시간 동안 고군분투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엄마의 치유와 성장,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테마는 제가 가장 잘 이야기할 수 있고, 나를 잘 드러낼 수 있었던 엄마의 자존감과 자존감 회복에 도움을 주는 코칭입니다. 그 안에 담았던 핵심 메세지는 '가장 먼저 나를 사랑하라. 엄마가 행복할 때, 아이도 행복하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나만의 테마는 자신의 주된 역할과 주요 관심사에서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그 안에 남과 다른 자신만의 이야기와 색깔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테마를 갖고 글을 쓰는 것은 글쓰기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며, 주제에 대한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뿐만 아니라 고유한 정체성(특성과 역할)을 담는 것입니다. 즉, 나는 누구인가. 지금까지 이 테마와 관련해서 해온 일은 무엇이며, 어떤 노하우와 깨달음을 갖게 되었는가와 같이 주제에 대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그럴 때 일관성 있고 힘 있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겁니다.




나만의 테마를 찾아야 하는 이유


자신의 테마를 분명하게 찾은 사람은 진정으로 쓰고 싶은 주제와 방향성을 찾은 사람입니다. 글을 쓸 때 초점을 흩트리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쓸 수 있습니다.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으며, 더 알고 싶은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연구의 방향성이 정해지며, 공부를 통해 점점 더 쓸 거리가 많아집니다. 


책을 쓰거나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테마를 찾아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만의 테마로 글을 쓴다면, 중구난방 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독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테마를 발견하고 키우는 과정을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한 전문성과 독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나만의 테마를 발견하는 질문


나만의 테마를 찾을 때는 외부의 다른 데서 찾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나만의 테마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은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의미 중 하나는 내가 누구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글을 통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싶은지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만의 테마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가?
경험과 지식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건 무엇인가?
내가 잘 알고 있는 주제는 무엇인가?
앞으로 더 많이 알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
그동안 많은 시간을 투자한 건 무엇인가?
내가 진정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 드러내는 주제는 무엇인가?
내가 하는 일과 퍼스널 브랜딩에 도움이 되는 주제인가?
사람들이 나에게 궁금해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기를 바라는가?




나만의 테마를 찾는 법


1. 주된 관심사에서 찾는 방법


나의 주된 관심사와 전문성, 정체성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해보세요. 세 가지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것을 찾는다면 쓰고 싶은 주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주된 관심사 - 좋아하는 것, 알고 있는 것, 더 알고 싶은 것

2) 나의 전문성 - 알고 있는 것, 경험한 것,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 배운 것, 잘하는 것

3) 나의 정체성 - 일, 역할, 개성


2. 다른 사람이 내게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에서 찾는 방법


다른 사람이 나에게 궁금한 이야기, 나에게 질문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거기에 나의 콘텐츠가 있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라면 특정한 독자층이 있을 것이고, 시장의 수요가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런 사람이나 질문이 없다면 직접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너무 가깝지 않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지 한 번 물어보고 참고해보세요.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나만의 테마를 찾으면 좋은 점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다.
확신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글을 쓸 수 있다.
글감을 모으거나 글을 쓸 때 초점을 분명하게 맞출 수 있다.
읽고 있는 책이나 만나는 사람,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테마와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계속 더 공부하게 되어, 테마에 대한 전문가가 된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차별화시켜준다.
나를 찾는 독자가 생긴다.
책을 쓰고,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할 수 있다.




내가 쓸 수 있는 글들이 하나의 나무라고 한다면 테마는 줄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핵심 줄기가 있고, 사방으로 뻗어가는 많은 줄기들과 곁가지, 세부 가지들이 있듯이 우리가 쓸 테마도 마찬가집니다. 테마를 찾아 글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줄기를 선택하고 집중해서 그 가지를 키우는 일과 같다고 생갑합니다.


살아간다는 건 인생의 테마, 즉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찾고 표현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끊임없이 나만의 테마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여정 말입니다. 한 번 찾았다고 끝이 아니겠죠. 핵심테마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테마를 확장해갈 필요가 있을 겁니다. 테마나 글감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들여다보고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죠. 나만의 테마를 찾아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