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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소연 Nov 09. 2024

시간이 하는 일

다홍 같다가도 한순간 검붉어지면

눈같이 희어지게 만들어주었다


소리 없는 새벽이 찾아오면

북적이는 한낮의 중심으로 데려다주었다


바닷가의 모래알보다 많은 걱정을

파도 한 번으로 씻겨주곤 하였다


시간은 내게서 슬픔을 하나씩 앗아가고

나는 옅어지는 슬픔을 잊어간다


시간은 내게 고여있지 말고

다시 걸어가라 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시간을 따라

오늘도 걸어본다, 걸어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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