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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은 출렁 햇빛은 일렁

by 안소연

긴 밤이 끝나려 할 때

달빛은 출렁거리고

묵직한 한숨이 사라져 간다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그렇게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긴 정적이 끝나려 할 때

햇빛은 일렁거리고

태어난 한숨이 스며든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오랜 시간 놓지 못하다가도

한순간에 놓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놓아버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쉽게 잊히는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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