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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리아 Dec 15. 2022

3화 일상의 소소한 행복찾기1

학교에서 느끼는 두서없는 행복

2022.09.30.금요일

아침 1교시부터 3교시까지의 여유로움이 좋다. 일주일 동안 얘기하지 못했던 것들을 두서없이 옆자리 선생님과 소소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시원한 물 한 잔의 산뜻함이 행복하다. 8월 초 코로나에 걸렸을 때 물 한 모금 목으로 넘기기가 어려웠... 아니, 버거웠는데, '일상의 소소한 행복 찾기'를 하면서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왔던 물 한 모금의 행복함이 새삼스럽게 고맙다. 

9월 학교에 복귀 후 수업을 준비하고, 학교에 적응하고, 아이들을 관찰하고, 선생님들을 살피고, 학교 분위기 및 문화는 어떤지 생각하면서 나름 긴장했는데 다음 주 지필평가를 앞두고 금요일 오전의 공강 시간은 편안한 여유로움을 준다.

내가 아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 그를 보는 시각이 다른 것은 사람을 바라보는 스펙트럼이 달라서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상대방이 말하는 그 사람이 낯설게 느껴진다. 내가 아는 사람은 저렇게 까칠한 분이 아닌데... 다소 민망해져서 자리를 잠시 뜬다. 다행인 것은 저렇게 까칠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나에게는 부드러운 라떼 같아서, '나름 행복하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선물. 오후의 시원한 행복


교권침해 연수를 통해... 작은 해방감을 느낀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학생인권보호, 학생인권침해 사례만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연수를 들을 때마다 '내가 교실에서, 교육의 장면에서 아이들과 어떤 입장에 서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런 오후 연수 중 상당히 오랜만에 '교권침해'관련하여 연수를 들으면서, '아~ 이제는 교사들의 힘듦에 관심을 갖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위로가 되었다. 


학교에서의 소소한 행복은 별거 없다. 

아이들과 행복한 수업을 하고 싶고, 동료 교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보람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퇴근하면서 노트북을 덮으면서, '今日も頑張ったな~(오늘도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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