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홍보 마케터의 6가지 업무에 대하여
"이 글이 도움이 될 거예요"
-출판 온라인 홍보 마케터로 입사를 앞두고 있거나,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싹 마케터
안녕하세요, 출판사 홍보 마케터 6년 차 '마린'이라고 해요.
오늘부터 출판사의 여러 직무 중에서도
'온라인 홍보 마케터'를 선택한 분들을 위해
제가 경험하고 배웠던 내용을 가이드하려고 해요.
현업 종사자로서 도움드릴 수 있는 이야기가 많으니
선배, 사수가 없어 정보가 부족했거나,
인수인계를 제대로 못 받은 상태로 업무를 시작했다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막막한 상황에 있는 새싹 마케터라면
저 마린과 회사 밖 동료로 함께 하면서 쑥쑥 성장해 봐요!
자, 그럼 첫 번째 이야기.
출판 마케팅에는 크게 두 개의 부서,
영업 마케팅팀과 홍보 마케팅팀이 있는데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고,
홍보팀으로 입사했다가 영업팀으로 부서를 옮기는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도 왕왕 봐서
간단한 직무 설명부터 시작해볼게요.
영업 마케터와 홍보 마케터,
뭐가 다른데?
실제 업무를 하면서 제가 느꼈던 가장 큰 차이점은 '서점 외근'이에요.
영업 마케터는 분야별 서점 MD와 미팅을 통해 우리 신간 및 주요 도서를 서점 메인에 노출시키고,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협의하고, 광고를 기획하는 등의 업무를 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경제경영 분야 영업 마케터이고, 곧 경제경영 신간이 나올 예정이라면 각 서점의 경제경영 MD와의 미팅을 통해 본인이 담당한 책이 온라인 서점 메인 페이지에 효과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어필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하는데요.
보통 신간이 나올 때 편집자분들이 피를 토하며 써 내려간 '보도자료*'가 함께 올라오는데, 이를 출력해서 신간과 함께 MD에게 전달하는 것이 기본! 본사에서 소위 '미는' 책, 전략 도서의 경우에는 보도자료와 함께 '마케팅 기획서'를 같이 전달하여 어필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왜냐! 쏟아지는 책들 사이에서 우리 책이 돋보이려면, 서점을 통해 책을 '노출'시킬 권한을 가진 MD의 마음부터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업 마케터의 설명에 따라 MD는 '아, 이렇게나 미는 책이구나', '이번 우리 서점에서 기획한 이벤트와 결이 맞겠다'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더 깊게 고민할 수 있겠죠? 물론 마케팅 기획서는 필수가 아닌 마케터의 재량이니 너무 부담 갖진 않아도 됩니다.
*보도자료란? : 책 소개 자료에요. 우리가 서점에서 책을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는 책에 대한 기본 소개, 목차, 책 속 한 줄 등을 간략하게 설명한 자료입니다. 보통 서점용 보도자료와 언론 기사용 보도자료를 따로 작성해서 배포해요.
이외에도 영업 마케터의 업무는 매출 관리, 출고 관리, 재고 관리 등 굉장히 넓고 다양한데, 우리는 앞으로 '온라인 홍보 마케터'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에 본론으로 넘어와 볼게요.
먼저 온라인 홍보 마케터의 업무는 크게 6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1) 온라인 홍보전략 기획(신간/구간)
-원고 분석
-마케팅 목표 설정 및 홍보 매체 플래닝
-온라인 광고 예산 확정, 분배
-홍보 계획 확정 및 연관 부서(편집자, 영업 마케터)와 최종 합의
(2) 온라인 채널 관리
-네이버 포스트, 블로그, 다음 1boon 채널 등 자사 포털 사이트 운영
-자사 SNS(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및 유튜브 채널 운영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관리
-신규 플랫폼 및 채널 발굴
(3) 온라인 콘텐츠 제작
-신간/구간 홍보 콘텐츠 (ex.글, 카드뉴스, 영상, 릴스 등)
-신간/구간 온라인 이벤트 기획
-브랜디드 콘텐츠
-책, 사은품 사진 촬영
(4) 퍼포먼스 마케팅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메타 광고, 분석
-구글 애즈 광고, 분석
(5) 외부 채널 제휴 및 광고
-서평단 운영(자사/외부)
-인플루언서 협찬
-SNS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 제휴 및 광고
-포털 사이트 카페/커뮤니티/웹사이트 등 제휴 및 광고
(6) 오프라인 행사 지원
-북토크, 강연 등 오프라인 행사 대관 / 모객 / 진행 전반
출판사마다 세부적인 업무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온라인 홍보 마케터로 입사하게 되면 이 6가지를 기준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고로, 이 내용을 얼마나 제대로 파악했는지, 또 각 항목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본인의 성장 속도가 달라질 수 있겠죠? 본 업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이야기해봐요.
그럼 온라인 홍보 마케터는 외근 업무가 없나요?
NOPE!
온라인 홍보 마케터도 물론 외근을 나가는데요. 만나는 사람이 다릅니다.
온라인 마케터의 경우 보통 외부 채널, 즉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인스타그램 파워 채널, 언론사 등과 미팅을 가질 때가 많아요. 여러 채널과 제휴를 맺고 협업하다 보면 '얼굴 보고 얘기하자'라는 경우가 더러 생기니까요.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책을 소개하고 광고하는 A 채널이 있는데 우리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들과 결이 맞아서 앞으로 1년 이상 파트너십을 유지해야 한다면? 한번 만나보는 게 좋습니다. 메일, 유선으로만 협의를 나누는 것과 얼굴 한번 보고 협업을 하는 것은 천지차이거든요. 또 A 채널이 다른 출판사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인기 채널이라면? 더더욱 우리 출판사가 기억에 남도록 오프라인 미팅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죠.
미팅 요청을 하는 사람은 내가 될 수도, 상대가 될 수도 있는데 앞의 사례처럼 우리 출판사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야 하는 채널이라면 사전 미팅이 필수적입니다. 신입은 대부분 팀장님과 미팅에 동행하게 되는데 그때 팀장님의 소통 스킬을 옆에서 잘 익혀두길 바랍니다. 처음 인사하고, 명함을 주고받고, 그 후에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같은 형식적인 부분부터 어떤 내용을 준비해서 미팅에 참석해야 하는지 등 이런 내용은 직접 보기 전에는 파악하기 쉽지 않거든요. 저도 사회 초년생 때 미팅 때문에 맘고생 좀 해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추후에 한 번 더 다뤄보도록 할게요!
또 저자 분이 유튜브나 인터뷰 채널에 출연하게 되어 담당자로 의전을 수행하거나, 가끔씩 영업 마케터와 서점으로 함께 나가 내가 홍보하고 있는 책이 매대에 어떻게 배치되어 있고, 오프라인 광고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표지 트렌드는 어떤지 가볍게 둘러보고 오기도 한답니다.
다음 편에서는 출판 홍보 마케터의 기본 업무를 더 자세히 뜯어봐요. :)
글·자료 | 마린(M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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