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원고부터 펼치기 전에, 체크 포인트 3
출간 예정 도서, 어떻게 홍보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여러분! 마케터 마린이에요.
앞선 포스팅에서 온라인 홍보 마케터의 6가지 업무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요.
오늘은 그 중 첫 번째, 온라인 홍보전략 기획(신간/구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 합니다.
잠깐!
신간과 구간의 차이점은 뭔가요?
사실 신간과 구간의 구별 기준은 따로 없어요. 다만, 편의상 당해 연도에 출간된 도서를 신간, 그 이전에 출간된 도서를 구간으로 부르곤 한답니다. 예를 들어 올해가 2023년이니,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출간된 도서는 신간, 그 이전에 출간된 도서는 구간으로 생각하면 되겠죠?
온라인 홍보팀의 신입 '새싹'씨가 한 달 뒤에 출간 예정인 책의 담당 마케터가 되었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렇다면 새싹 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원고 분석' 입니다. 내가 담당한 책의 분야는 무엇이고 저자는 누구인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주요 키워드와 장, 단점은 무엇인지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 마케팅의 첫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원고를 펼쳐볼까?
무작정 원고를 냅다 읽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원고의 요약본이자, 책의 자기소개서라고 볼 수 있는 '보도자료'를 받아보는 일인데요. 만약 보도자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편집자에게 출간 기획서를 요청하거나, 영업 마케터에게 마케팅 기획서를 요청해서 기본 자료를 받아본 뒤 원고를 읽는 걸 추천합니다.
보통 각 기획서에는 기획 의도와 더불어 편집자/영업 마케터가 판단한 SWOT, 타겟 독자층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요. 이 정보를 기준으로 원고를 읽으면 편집자나 영업 마케터가 생각한 마케팅 방향과 아예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원고를 독해하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적이 있는 글 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아이디어를 보다 쉽게 떠올릴 수 있어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원고를 분석해볼까요? 마케터마다 원고를 읽고, 분석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썼던 방법을 소개해볼게요.
저는 원고를 읽으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콘텐츠 아이디어들을 한번에 정리해두는 편이에요. '오, 이 내용 나중에 콘텐츠로 써먹기 좋겠는데?' 싶은 문단이나 문장을 적고, 페이지 넘버를 적고, 생각나는 아이디어까지 함께 정리해두는 거죠. 그러면 나중에 콘텐츠가 필요할 때마다 책을 다시 들춰보고, 또 들춰보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어요. 읽었던 부분을 또 읽지 않을 수 있고요.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마다 미리 정리해둔 이 요약본만 출력해서 보면 되니까 훨씬 효율적이예요.
일하다 보면 알겠지만 책마다 적게는 2~3개, 많게는 15개, 20개 이상까지 콘텐츠를 뽑아내야 하거든요. 특히 출간 종수가 적어 하나의 책을 2, 3개월 이상 홍보해야 하는 곳이라면 콘텐츠 가뭄 사태에 고통받게 되니 유념해주세요. 저는 책마다 요약본을 노션으로 정리했는데, 각자 문서 작업할 때 편하다고 느끼는 툴로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앞의 방법대로 원고를 읽고 나면 본격적으로 마케팅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요. 계획 단계에서 해야 하는 업무 중 하나가 SWOT 분석입니다. 만약 아직 많은 책을 접해보지 못해서 우리 원고만의 강/약점 파악이 어렵다면 한 가지 팁을 드릴게요. 바로 '리뷰 모아보기' 입니다.
같은 분야, 비슷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를 후기를 샅샅이 뒤져보세요. 독자들은 그 책의 어떤 점이 좋다고 했는지, 또 어떤 점이 별로라고 했는지 훑어보면서 우리 책의 비교점으로 삼는 겁니다. 독자 후기만큼 리얼한 피드백은 없어요. 저는 이 방법을 활용해 우리 책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감추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기획했고, 개인 고과 S를 달성할 수 있었어요.
그냥 마케팅이면 으레 SWOT 분석을 하니까 나도 한다기 보다는, 이렇게 목적의식을 갖고 업무를 다시 정의해보세요. 우리의 목적은 단순히 '콘텐츠를 만들고 홍보를 한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책의 장점을 타겟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하는 데 있으니까요. 지금 독자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 원하는지 파악한 뒤 우리 책과의 연결점을 찾는다면, 콘텐츠의 퀄리티를 훨씬 높일 수 있을 거예요.
다음 편에서는 홍보전략 기획 단계에서 아주 중요한 '환경 분석'으로 넘어가볼게요! :)
글·자료 | 마린(M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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