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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Jun 14. 2024

대한민국 미래는 착한 강대국 / 정중규

지난 5월 어느날 저녁,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 계단 위로 올라가 광화문광장을 내려다 보는데, 아래 광장을 활기차게 오가는 시민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특히 요즘 거리에서 외국인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만큼 이 나라가 외국인들이 찾아올만큼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는 의미이리라.

그날 광장을 내려다보며 자꾸만 눈시울이 젖어들어 한동안 내려오지 못하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묵묵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지나간 반만년 역사에서 이 한반도에 그런 시기가 몇 번이나 있었던가.

한국사를 뒤져보면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 경주(서라벌)은 당시 세계 4대 도시로 한창 번성했을 때 18만 채의 기와집이 있었고 집집마다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천마총' 같은 곳에서 나오는 유물에서나 향가 '처용가'에서 알 수 있듯 아랍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찾아오는 나라였다.

고려의 개성도 그러했다. 고려인들의 개방적인 문화 탓도 있겠지만, '쌍화점' 같은 고려속요에서 볼 수 있듯 역시 아랍인(회회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만큼 풍요로왔던 까닭이리라.

앞에서도 얘기했었지만, 외국인들이 찾아온다는 것은, 가난한 시절 우리들이 살 길을 찾아 잘 사는 나라로 떠나갔듯이 그만큼 경제 사정이 좋다는 것의 반증이다.


경제지표 특히 국력면에서 일본을 앞질러 세계 5,6위권에 올라선 대한민국, 반세기 역사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된 지금.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시기에 태어나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행운스럽고 복된 일인지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본인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도록 하자'고 얘기한다.

물론 어떤 이들은 '코리아 피크'라고 부르며 대한민국 역시 이제부턴 하강곡선을 그리며 일본처럼 장기 침체기로 접어들거라는 부정적인 예측을 한다.

하지만 나는 누구 말대로 "아직 배 고프다".

무슨 소리인가.

제2의 경제부흥으로 국력을 보다 더 키울 필요가 아직은 있다는 것이다.

내가 보수정권 20년 집권을 꿈꾸고 있는 것도, 그래도 경제 발전엔 '구관이 명관'이라 산업화 주역 그 경험을 체화하고 있는 보수우파진영이 진보좌파진영(특히 운동권) 보단 적합하다고 보고 있는 까닭이다.

물론 그런 꿈의 목적은 무슨 강대국이 되어 제국주의적 난행을 부리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착한 강대국', 특히 그런 국력을 바탕으로 우리 한민족이, 이 우수한 인력이 인류 문명 발전에 지금의 '한류'가 K-POP 등으로 그러하듯이 모든 분야에서 주도적이고 긍정적으로 이바지할 그런 날을 오게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 날 함석헌 선생이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주장했듯이 시련과 고난으로 점철되었던 한민족 역사 그를 통해 담금질 당해 성숙해진 것으로 제2의 유대민족이 되어 인류 문명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싶은 것이다.

2년 전 만났던 한미재단의 제프리 존스 회장으로부터 그 가능성 그 꿈을 직접 듣고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착한 강대국,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이라면, 제3세계의 가난한 나라들의 마음도 충분히 알 것이니, 동서고금사 처음으로 '착한 강대국'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내가 ODA 관련 국제행사에 가능한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이유도 그런 의미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러하기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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