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은 질문
1. 시작은 질문
2022년 7~8월에 걸쳐 6주간 여러 국경을 넘으면서 스칸디나비아(주로 노르웨이)를 여행했다.
내편님과 2인 1조로 캠퍼를 타고 이동한 거리가 1만 km가 넘었다.
네덜란드-독일-덴마크-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
노르웨이 면적은 385,207㎢ 인구 550만 명.
남북한 면적 223,516㎢ 남북한 인구 약 8000만.
남북한 합친 것보다 넓은 땅에, 인구는 우리의 15분의 1 정도.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운 게 당연하다.
특히 북쪽에서는 산길을 달리고 달려도 인간은커녕 차 한 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목적지는 유럽 대륙의 가장 북쪽 끝으로 알려진 North Cape(북위 71-10-21)
(참고: 지리학적으로 가장 북쪽은 71-11-08지점, 그러나 이곳 접근은 좀 고달프다.
그 험한 여정은 to be followed).
북극의 눈이 녹은 이물질 없는 crystal clear 호수와 강물,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 노르웨이의 바다와 산, 하늘이 하나 되어 만들어낸 색감은 아름답다 못 해 비현실적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대자연,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자연 다큐를 번역하면서 화면으로만 보았던 순록을 길에서 쉽게 만나기도 했고, 아침에 일어나면 캠퍼 코앞에서 풀을 뜯어 먹는 순록 가족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고가 전원주택의 대명사로 알려진 ‘북유럽식 목조 주택’이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발에 채인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은 정말 여기 다 모여 있다.
그럼 이쯤에서 질문이 생긴다. 노르웨이 화가 뭉크는 대표작 <절규(The Scream)>를 비롯한 많은 작품에서, 왜 그렇게 우울한 인생을 화폭에 담아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은 왜 노르웨이를 우울한 청춘의 배경으로 사용했을까?
스웨덴 건너편에는 <햄릿>의 배경이 되었다고 알려진 크론보르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과연 셰익스피어는 이곳에서 어떤 영감을 받아, 그저 사유(思惟)할 뿐인, 그래서 비극의 구덩이를 깊이 파고 들어가게 하는, 햄릿이란 왕자 캐릭터를 만들어냈을까?
6주에 걸쳐 그 답을 찾아갔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