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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서 그런거 아니거든

by 골디락스

질투하는 마음, 가만 보면 참 재미있다. ‘뭔가 비벼볼 만할 때’만 질투를 느낀다. 이를 테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주식이 15조 정도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러려니 하는데, 고만고만하던 고등학교 동창이 우리 동네 제일 비싼 아파트에 산다는 소식을 들으면 배가 살살 아프다.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는 ‘우와!’ 하면서, 나랑 비슷한 시기에 첫 책을 낸 작가님의 두 번째 책이 심심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에는 세모눈을 하고 “흠.. 그래?” 하며 책을 뒤적여보는 반응이다.


질투가 난다는 건 내 안에 ‘저 정도는 나도 어찌 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을 때만 느껴지는 감정이다. 질투가 난다면 괜히 비꼬거나, 남 탓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이런저런 핑계 대지 말고. 그저 나도 한발 내디뎌 보자.


어쨌든 가능성은 있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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