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제 글도 봐주세요.'
수줍게 글 내밀며
첨삭을 바라는 일
이는 용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망설이다 말기에, 소수의 요청이 '용기'가 되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왜 망설임이 생기는 걸까?
두려움 때문입니다.
내 글이 '평가' 되고 '판단' 당할 거란 전제가 있을 때 우리는 두렵습니다.
상처 받을 자신이 두려워 집니다. 글에 대한 첨삭을, '지적'이나 '공격'처럼 느낄 때 우리는 상처를 받고,
상처 받을 내가 미리 가여워 아예 시도조차 않게 되지요.
그러나 반대로 첨삭을 지적이나 공격으로 느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언제일까요?
바로 '신뢰'가 관계에 바탕 되었을 때 입니다.
(제3자의 조언 또한 마찬가지.
신뢰 없는 관계에 한 조언은 오지랖이나 꼰대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자주 전해 온 메시지가 있습니다.
"글쓰기는 '관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선행한 관계가 없으면 오해가 되곤 합니다. 특히나 중요시 하는 관계의 키워드는 '신뢰'이고, 이것이 바탕했을 때. 첨삭은 지적이나 공격 아닌 사막의 오아시스입니다. 갈증에 만난 시원한 물 한 모금.
"그가 내 글을 보고 하는 조언은 나를 평가함이 아닌, 내 글쓰기를 돕기 위함이야.
나는 알아. 나는 그에 대한 신뢰로 가득해."
'신뢰'라는 전제가 깔리면 되려 이런 요청을 수없이 받게 됩니다.
나는 우리의 신뢰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압니다.
이 관계를 한 번만 제대로 다지면 그 다음은 일사천리임도 압니다.
오히려 자기 글에 쓴 소리 바라는 멘티들을 보며 알 수 있었습니다.
'나 였다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헉 소리 날 정도로 멋진 그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참 운이 좋습니다.
멋진 멘티들과 함께 글을 쓰며 살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자랑으로 끝맺는 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