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을 배우다

by Letter B





뒤꿈치가 따갑다.


옮기는 걸음마다 헐거워지는 신발 탓은 아니다.

균형을 잃은 발은 지면을 딛지 못하고, 이리 저리 휘청인다.

걸음마를 배우듯 곱게 나열된 블록 사이의 규칙을 따라 한 보 한 보 조심스레 옮겨 본다.


하나 둘

하나 둘


앞서는 두려움을 뒤로하고,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지면으로 닿는 순간을 조심스레 집중해 본다.


괜찮지 않을까?


이제야 겨우 자유를 찾은 양 가벼워졌다.

가벼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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