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도 해낸 것들과 25년의 계획
이건 크리스마스 날 우리 보물이가 딸기 케이크가 그리 먹고 싶다 노래를 부르길래 <그래 내가 만들어주마!>하고 딸기 한 팩 사서 케이크 시트 사이사이 다 때려 넣고 만든 누가 봐도 집에서 만든 딸기 케이크.
이제 며칠 뒤면 24년도가 끝이다. 와우! 역시나 늘,,, 그 해는 금방 간다. 이제는 그 한 해 한 해를 보내는 것이 뿌듯하다.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어가며 아이는 그만큼 크고 나도 한 사람으로서 커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24년도 해낸 것 또는 잘했다
생각하는 것들
1. 첫 번째는 종잣돈 2,400만 원을 모은 것, 남편의 상여 + 자투리 돈 + 당근으로 판매한 부수입들 전부 다 합치면 3,000만 원이 된다. 맞벌이가 아닌,,, 외벌이로 목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노동력 + 나의 집밥 모드 + 체험단 + 예산에 맞는 지출들의 총합이었다.
2. 두 번째는 주택 담보대출의 일부를 갚은 것이다. 우리 집은 변동금리로 3프로 후반에 받았던 대출 금리가,,, 22년 말부터 미친 듯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두 배가 올라 6프로를 향했다! 하하하 웃을 일이 아닌데 진짜 미친 금리라는 생각에 웃음만 나왔다. 등기가 아직 나지 않은 아파트이기에,,, 대출을 갈아탈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 그래서 남편과 나와 머리를 맞대고 가진 목돈의 일부를 대출금 상환에 쓸 것인지 아님 손에 쥐고 있을 것인지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결론은! 일부는 상환하자!라고 하여 5,000만 원을 상환했다. 일부 상환하고 나니 아주 숨통이 트이더이다! 다행인 것은 그때보다는 금리가 아주 조금 내려가서 좋긴 함. 아주 조금 말이다.
3. 세 번째 결혼하며 일시적 1 가구 2 주택이었던 우리 부부는 올해 초 드디어 매도를 했다. 매도하기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정말 다행인 것은 우리가 매도할 때보다 지금 호가는 더 떨어졌다는 것이다. 어쨌든 100, 200 깎고 그냥 매도하길 잘했다는 생각. 지금으로서는 1 주택자로 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빠른 시일 내에 매도하자 했다. 다행히 세입자분도 만기 전에 나가겠다고 한 상황이어서 어찌나 감사했는지 모르겠다.
4. 네 번째는 개인연금저축펀드에 대해 알게 된 것, 시간의 복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하루빨리 시작해서 얇게 깔고 오래 가져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것은 나에게 유레카였다. 남편에게도 개인연금저축 통장에 있는 돈 그냥 두지 말고 ETF 매수하라고 했고, 그렇게 매수한 것들이 6%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어차피 안 뺄 돈이니 떨어져도 맘 아파하지 말고 그냥 시간이 잘해주겠거니 생각하라고 했다.
5. 다섯 번째는 예산안에서 생활비 금액을 정하고 그 달을 소비한 것, 예산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올해였다.
25년도 나에게 주는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은
바로,,, 적금이다!
24년 크리스마스 날 25년도 적금을 시작했다. 올해는 200만 원이었지만 내년은 조금 더 늘려 202만 원. 딱 내년 크리스마스가 만기이니 어쩌면 이것은 나와 남편에게 주는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들을 따라가지 않은 것이다.
<이땐 이걸 해야 해, 저 땐 이걸 해야 해, 여행은 어디로 가야지, 아이에게 이런 거는 해줘야 해, 차는 무엇을 타야지, 이건 이렇다네,,, 저건 저렇다네,,,> 이런 말들에 휩쓸리지 않은 것이 나에겐 중심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소비에 관한 것들이 컸다. 아이를 위한 것들도 정말 아이에게 필요하다 싶으면 해 주지만, 핫딜이라는 이유로 사진 않았다. 핫딜 따라 사면 예산을 초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새 통장에 쌓이는 금액은 늘어나고,,, 지금 보다 더 나은 미래를 구체적으로 꿈꾸는 데 도움이 되었다.
25년도 나의 계획 아니 우리의 계획
1. 25년도의 계획은 일단, 202만 원씩 매달 꼬박꼬박 저축하기, 그러면 2,424만 원을 모을 수가 있다.
2.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6년간은 움직이지 않고 살 수 있는 주거지를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것. 내년 가장 큰 계획이 될 듯하다.
3. 추후의 주거지를 정한 후부터는 연금저축계좌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넣어볼 계획이다.
4. 건강하게,,, 5킬로만 빼고 싶다. 일주일에 세 번씩 뛰는데도 잘 안 빠진다. 이유는 내가 먹는 것을 그대로 먹기 때문. 3킬로만 빠져도 좋겠지만 일단 건강하게 잘 빼는 게 목표.
24년 내가 그리고 남편이 참 대견하다. 잘 살아내서. 잘 살아와서.
몇 년 전엔 그렇게 울며 불며 아이 업고 이유식 만들고 집밥하고 가계부 쓰고 했는데 속으로는 욕을 하며 <내가 무엇을 위해 이러고 살고 있나,,, 이게 과연 우리에게 행복한 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집밥을 하고 가계부를 쓰곤 했었다.
그런데,,, 결혼 5년 차를 앞둔 지금은 맞았다. 우리가 시작하던 시점에 비해 순자산은 2배가 넘었고 나와 남편은 그때보다 더 단단해지고 있다.
답이 없다고만 생각했던 날들이 있었는데 어느새 우리는 우리만의 답안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마음가짐이 예전보다는 덜 불안해지고 있는 것은 맞다.
그렇게 점차 점차,,, 미래에 대한 불안감 대신,,, 우리가 40대 50대엔 어찌 사는 것이 좋을까를 꿈꾸며 잘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