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매
선한 눈매를 좋아했었던 내가
처음 마주한 너의 눈은
동그랗지도 유하지도 않았지만 강단이 있어보이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눈매였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널 떠올리면 그 작지도 크지도 않은
눈매가 떠오른다
나를 슬프게도 쳐다보았고
웃으면 눈이 옆으로 예쁘게 찢어지다가도
기분이 언짢으면 매서운 뱀처럼 치켜뜨던
그눈매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이제 그 눈엔 내가 아닌 다른 것들을 담기겠지
너의 눈망울이 가끔 나로 인해 촉촉히 젖어들길 바라면서도 가끔은 예쁘게 양옆으로 찢어지며 맑게 웃으며 살아갔음 좋겠다
그리고 그 눈매의 아름다움은 나만 알았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