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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 Aug 01. 2024

진실한 사과의 때는 아직이야

사과는 내가 너 이거이거 잘못했고 내가 이렇게 상처받았으니 사과해! 해서 하는게 사과가 아니고


그냥 내가 떠나있고 너가 어느정도 성숙해서

너가 진심으로 아 그때 내가 정말 큰 잘못을 한거구나 할때가 진짜라 생각해


성급히 너에게 사과를 받고 싶어서 겉으로만 깨달은 너에게 잘못한 리스트를 만들어

사과를 강요해서 받아서인지 나는 만족하지 못했나봐


너가 죄책감을 상쇄하기 위해

내가 뱉는 쓰디쓴 소리를 그만 듣고싶어서 하는 사과들이었어서

아마 미안해 제발 그만하자 라는 말로 같이 들어오니 나의 상처만 깊어졌던 거겠지



지금은 아직 그 수준까지 성장하지 못한 타이밍이라 생각해

그걸 깨닫지 못하고 수습하는 만남들은 전혀 위로가 되지 못하고


아마 내 분노들로 인해 영영 깨닫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고 오히려 진실한 깨달음을 지연시켰단 생각이 든다


아직 때가 아닌데 빨리 그 때인것처럼 행동하라고 내 이 깊은 상처를 받은 마음을 알아달라고 했어서 참 나도 미성숙했다 생각되고


언젠가 그때가 오면 너도 다 이해할거라 생각해

굳이 말을 해서 아는건 모르는거더라


먼미래의 있을 깨달음을 앞당겨오려고 했던 내 노력이 너를 많이 불편하게 했다면 그건 내가 너무나 성격이 급했던 것이라 생각해

너와 벌어진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금방이라도 좁혀야 문제가 해결될거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했어


너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흘러가길 바라

내가 지금은 너에게 걸림돌이라 생각이 들어도

나중엔 이 물살을 따라 굽이 친것이

너의 미래에 좋은 성장을 주었음 좋겠다


먼미래에 이 모든것들이 온전히 이해가 되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우리 서로를 용서하자

이때까지 했던 용서는 아마 급한 용서였던 거 같아 나도 그때까지 내 방향을 찾아 흘러가볼게


나같이 성격급한 급류가 너라는 돌부리에  한동안 머무를수 있어서 행복했어 떠날때의 괴로움 만큼이나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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