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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 Jul 17. 2024

그리운 것

눈매



선한 눈매를 좋아했었던 내가

처음 마주한 너의 눈은

동그랗지도 유하지도 않았지만 강단이 있어보이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눈매였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널 떠올리면 그 작지도 크지도 않은

눈매가 떠오른다


나를 슬프게도 쳐다보았고

웃으면 눈이 옆으로 예쁘게 찢어지다가도

기분이 언짢으면 매서운 뱀처럼 치켜뜨던

그눈매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이제 그 눈엔 내가 아닌 다른 것들을 담기겠지

너의 눈망울이 가끔 나로 인해 촉촉히 젖어들길 바라면서도 가끔은 예쁘게 양옆으로 찢어지며 맑게 웃으며 살아갔음 좋겠다


그리고 그 눈매의 아름다움은 나만 알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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