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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랭클린플래너 Apr 14. 2021

정리도 자기 계발이다.

FRANKLIN LETTER 02. 정리만 잘하면 능률도 올라간다.

흔히 정리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책상 정리이다. 주변정리, 사람 정리, 계획 정리 등 많은 것을 연상할 수도 있다. 각종 서류와 서적 등으로 가득한 책상을 보면 그 책상을 사용하는 사람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것저것 잘 사용하지 않는 것과 불필요한 각종 사무용품들이 책상의 대부분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지저분한 것이 맞다. 그러나 어떤 법칙이 있는 서류와 서적들이라면? 이야기는 좀 다르다. 


아인슈타인의 책상이나 앨 고어(전 미국 부통령)의 책상은 어떨까?


이 두 사람의 책상을 보고 있자면 정말 정신없는 책상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이 과연 맞는 것일까? 책상에 많은 서류와 서적이 놓여 있다는 사실만으로 지저분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나름대로 '정리'가 되어 있는 책상에 앉아 있다. 도대체 뭘 보고 저렇게 정신없는 책상이 정리가 되어 있다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아인슈타인의 책상
앨 고어의 책상

나는 한 주에 한번 책상 정리를 한다. 그리고 정리된 책상에서 월요일부터 다시 시작한다. 직장에서는 업무에 따라 프로젝트에 따라 점점 한 주의 서류와 샘플들이 쌓여간다. 이것이 직장인의 삶인가,할 정도로. 사무실의 누군가가 지나가면서 정리 좀 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물으면 나름 '정리' 되어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책상 위에 물건은 손에 닿기 좋은 순서대로 나름의 자리에 놓여 있다. 그것들은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날 혹은 새로운 샘플이 이 곳에 놓였을 때 비로소 없어질 것이다. 그것은 정리보다는 치우는 것에 가깝다. 책상에 가득 '정리'되어 있는 것들은 적당한 때에 쓰여지고 다시 그 자리로 되돌아 간다. 두어 번쯤 손에 닿으면 이젠 눈 감고도 그것을 잡을 수 있게 되는 경지에 다다르기도 한다. 


그리하여 집 또는 사무실의 책상만큼은 내가 정리하고 청소를 해야 한다. 만일 다른 사람이 애써 청소를 해준다면 난 몇 시간 정도를 내 서류, 책, 샘플 등을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말 것이다.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A대표는 타인의 집을 정리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먼지를 닦아내고 그곳에 놓여 있던 물건들을 서랍에 넣지 않고 그대로 둘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은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게만큼은 어떠한 것이든 정해진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것, 이것이 '정리'의 진짜 의미다. 


정리는 물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에게도 정리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생각의 정리'이다. 보통 하루에 한 번씩 <마인드맵>이라는 툴을 이용하여 내 머릿속에 있는 복잡한 것들을 꺼내어 정리를 한다. 이렇게 정리한 것들은 메모장에 담아 두고 필요하다고 느낄 때 꺼내 활용한다. 이렇게 하고 나면 복잡하던 머릿속이 한결 편안해진다. 정리를 해두었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출 수 있다. 나는 그것이 나를 더 창의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고 확신한다.


또 하나는 '시간의 정리'이다.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시간을 찾아 정리하여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든다. 이러한 자투리 시간에 독서를 하는 편인데 이 독서량이 1년에 평균 150여 권이 된다. 못 믿겠다면 하루에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버리고 있는 자투리 시간을 찾아 계산해 보기 바란다. 예를 들어 출, 퇴근하는 시간, 화장실에 있는 시간,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 등등 말이다.


컴퓨터 파일들은 어떨까? 이것저것 처리할 업무가 많을 때마다 바탕화면에 모아 두는 파일, 폴더들이 많아진다. 한 번은 동료 컴퓨터 바탕화면을 보고 크게 웃었다. 네모난 화면에 정말 한 귀퉁이에 여백 없이 파일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필요한 파일을 찾는데만 해도 한참 걸렸고 결국은 검색창을 켜더라. 틈틈이 폴더를 이용해 분류하여 넣어두는 것 또한 정리다. 


그리고 '인맥'은 또 어떠한가. 인스타그램으로 일상을 공유하고 유튜브 브이로그를 따라다니고 불특정 멤버들과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대에 인맥이라 것의 범주가 과연 존재할까? 우리는 이것을 실제 인맥과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과 진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때로는 소셜 네트워크 안에 인맥을 정리하는 일을 필요로 하기도 하다. 소셜 인맥이 많다는 사실이 나를 인싸로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나를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지는 알 수가 없다. 온기 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내게 중요한 가치니까. 


무엇이 되었든 정리하는 일은 마음가짐과 연결되어 있다. 정리는 어떤 것을 깨끗하게 치워버리는 행위가 아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에 맞게 숨기지 않고 배열해 놓는 것. 알맞은 곳에 두고 적당한 양을 유지해서 내가 원하는 것들이 더 유연하고 매끄럽게 돌아가게 해주는 것. 그 작은 일 하나로 새로운 어떤 것을 시작할 수도 오랜 시간 준비해온 목표를 이뤄 낼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니까. 

        

writer. 조병천멘토

editor. 제이

_프랭클린플래너 코리아 https://www.franklinplann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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