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아빠는 설거지 잘한단다
요즘 그림일기를 조금씩 다시 그려본다.
(https://instagram.com/silsilmom)
분수에 안 맞는 고가의 장비로 이런 그림을 그리는 게 부끄럽지만 뭐 어떠랴?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
언젠가 피카소는 아니어도 내 아이들이 즐겁게 봐주길 바라며 많이 늦지만 올해에는 천천히 하나씩 적어도 주 1회 이상 그려보기로 한다.
아직 펜이 아닌 전자펜으로 그리는데 익숙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좀 더 잘하고 풍부해질 거라 생각하면서…
언젠가 tv에서 조윤희가 아이에게 전 남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전해지지 않도록 한다, 아이와 아빠와의 관계는 존중해주고 싶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나는 혹시 은연중에 남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서 딸이 저렇게 말한 건 아닐까? 마음이 아팠고 남편에게 미안했다. 물론 저렇게 딱 짚어서 말한 적은 없지만 무의식 중에 나온 말이나 행동이 아이에게 남편에 대한 생각을 심어줄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를 만들어주는 건 아빠만 하는 게 아니라 엄마의 배려와 노력도 필요함을 이렇게 느낀다. 여보, 내가 더 잘할게!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잘해보자. 미안하고 고마워.
(이런다고 상처 입을 스타일이 아닌 걸 알지만…
TMI지만 그는 ESTJ이다.)